(정치)”‘김정숙 옷값 공개’ 반대하라고요, 우리가?”..’국힘 키즈’, 놀란 사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2022 나는 국대다’ 압박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당 대변인 선발 프로그램 ‘나는 국대다 2기’ 16강에 든 지원자 중 몇몇이 1일 토론배틀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엄호하는 역할을 맡게 돼 눈길을 끈다.

이는 오직 토론 실력·태도를 평가하기 위해 임의 배정된 것이어서, 개인 의사와 상관없이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게 됐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청년보좌역을 지낸 박민영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영부인 옷값, 사실 공개할 필요가 없는 것일지도”라며 “내일 하루, 정의로운 도둑이 되겠다”고 했다.

박 씨는 앞서 올린 글에서는 “혹시 영부인 옷값 공개 반대 입장에서 사용할 만한 신박한 논리를 아는 분이 계시다면 제보를 부탁드린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탈을 두둔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얼마나 극한 직업인지 새삼 깨닫는다”고 호소키도 했다.

문성호 씨도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내일 ‘김정숙 여사의 옷값,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쳐야 한다”며 “항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주제로 토론을 하다가 정반대의 주장을 하려니 쉽지 않다”고 했다.

문 씨는 이전 글에선 “겨우 겨우 논리 하나를 짜놓으면 하나 터지고, 또 짜놓으면 다른 게 터지고”라며 “그냥 토론 조 주제일 뿐인 나도 이렇게 힘든데, 진심으로 커버(방어)쳐야 하는 분들은 얼마나 노고가 심할지”라고 했다.

2017년 조안 허버드 전 주한 미국 대사 부인이 김정숙 여사의 분홍색 누비옷을 살펴보는 모습(좌). 2018년 김 여사와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입장하는 모습. [연합]

국민의힘은 이날 16강 토론배틀을 열고 이어 5일 8강 토론배틀, 8일 4강 1대 1 토론배틀 결승전을 진행한다.

앞서 국민의힘은 ‘나는 국대다 2기’ 선발전에 모두 20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2030세대가 155명(20대 91명, 30대 64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지원자 중 최연소 참가자는 만 18세(2004년생), 최연장자 참가자는 만 64세(1958년생)였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김 여사의 옷값과 특수활동비 논란이 빚어지는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임기말 청와대 특활비 뿐 아니라 김 여사의 옷값과 액세서리까지 거론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유감을 표한다”며 “문 정부는 출범과 함께 특활비의 투명성, 책임성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특활비를 목적에 맞게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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