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정은, 연일 열병식 후속 행보..경제난 속 군사적 치적 부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이 끝난 뒤 연일 관계자들을 초청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후속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열병식 참가 평양 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돌 계기 대규모 열병식 후속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 위원장이 열병식을 성과적으로 보장하는 데 기여한 평양 대학생과 근로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을 전무후무한 일심단결의 대축전으로, 국력시위의 활무대로 장식하는 데 기여한 그들의 수고를 높이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청년들의 기세가 정말 대단하다”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밝은 미래는 청년들의 것이고 청년들 자신의 손으로 당겨와야 하는 성스러운 애국위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과 혁명에 대한 충성을 더없는 영예로, 자랑으로 간직하고 귀중한 청춘시절을 충천한 혁명열, 애국열, 투쟁열로 수놓아가는 것은 이 세상 그 어느 사회에서 찾아볼 수도, 흉내낼 수도 없는 우리 청년들 특유의 자랑스러운 풍모”라면서 ‘사상최대규모’로 진행된 열병식 성공을 뒷받침한 청년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청년학생들이 광장에서 분출시킨 진함없는 그 열정, 그 혁명적 기개로 학업에 매진해 조국의 융성부흥을 위한 투쟁에서 한몫 단단히 하는 훌륭한 역군이 되리라”고 격려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지난달 30일에는 김 위원장이 열병식을 지휘했던 군 수뇌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초대해 격려하고 역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되고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분쇄하기 위해 우리 혁명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나가겠다”며 ‘선제적 핵사용’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 억제에 있지만 국가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둘째가는 사명을 결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데서 한걸음 더 나간 셈이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이 끝난 뒤 연일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하고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 내부에 전파하는 것은 내부 결속을 다지고 충성심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 위원장 집권 10년을 맞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19 등으로 내세울만한 마땅한 정치적, 경제적 치적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과 시험으로 그나마 성과를 낸 군사적 업적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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