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짤짤이 말한 것” 최강욱 해명에도..”처참한 성 감수성” 논란 지속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온라인 회의 중 동료 의원에게 ‘성적 행위’를 뜻하는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꺼지지 않고 있다. 최 의원 측은 문제의 발언과 관련해 발음이 비슷한 ‘짤짤이’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발언이 나온 맥락 등을 고려했을 때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 4월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당내 의원들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 줌 회의에 참가했다. 이때 최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 화상 카메라를 켜지 않자 “숨어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얼굴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카메라 켜는 것을 거부하자 최 의원은 “XX이 하느라 그러는 거 아냐”며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비속어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는 여성 보좌진들이 참가했고, 최 의원의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최강욱 의원실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발언의 전후 맥락을 떠나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참석자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다만 최 의원 측 관계자는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니다. 왜 안 보이는 데서 숨어 있냐, 숨어서 짤짤이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한 것”이라며 성적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짤짤이는 ‘동전 따먹기 놀이’를 뜻하는 은어다.

최 의원 지지자들은 과거 최 의원이 짤짤이에 대해 언급한 칼럼을 공유하며 옹호에 나섰다. 2018년 6월 6일 당시 변호사였던 최 의원은 전북일보에 ‘골목의 추억’이라는 칼럼을 썼는데 이 칼럼에서 최 의원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 짤짤이를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짤짤이는 동전으로 홀짝 게임을 맞추는 것이다. 학교 수업 시간에 몰래 남학생들이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손안에 뭐가 든지 모르게 감춘다는 게 핵심이다. (최 의원이) 화상 회의인데 화면에 안 보이니까 ‘감췄냐’, ‘몸을 숨겼냐’라는 뜻으로 한 것”이라며 편들었다.

반면, 최 의원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의원실의 해명은 더 가관이다. 해당 발언이 왜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처참한 성 인지 감수성에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질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짤짤이를 왜 숨어서 하느냐. 억지로 구개음화 하지 말라. 문법에도 안 맞고, 맥락에도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당 윤리심판원에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