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6·1 지방선거] ‘이재명 역효과’ 성토.. 친명-친문계 불안한 동거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이재명(사진)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당내에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던 이 위원장이 ‘나홀로 귀환’을 한 데 대해 당초 기대하던 ‘이재명 효과’는커녕 ‘이재명 역효과’가 난 것 아니냐는 성토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이 위원장의 오는 8월 전당대회 당대표 도전이 기정 사실화한 가운데, 한동안 잠복해있던 ‘친명'(親明)계’와 ‘친문'(親文)계 간 갈등이 당권 경쟁 과정에서 터져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모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출마와 관련해 “상처 뿐인 영광이다. 굉장한 내상이 왔다”며 “이 위원장이 (지선) 참패의 원인이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6·1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본인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됐지만,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곳을 국민의힘에 내주는 참패를 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이어 “자기 선거를 신경 안써도 되는 (강세) 지역으로 가서 전국적으로 선거를 지원하겠다고 출마를 한 건데, (지역에) 발목 잡힌데다가 오히려 비상대책위원 전체가 다 모여 인천 지원유세를 하는 형국까지 몰렸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막판에 상대 측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 역전을 허용했던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의원은 “(이 위원장이) 이번에 재보궐에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것 아닐까 생각하는데, 간신히 경기도에서 이겨서 조금 할 말은 있지만, (이 위원장이) 이 대참패의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깔끔하게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이 위원장 ‘책임론’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만 살았고, 그 외에는 다 죽었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6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한 명 살고 다 죽었다”고 평가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재명 친구. 상처 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 위원장은 본인의 당선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고 계양으로 ‘도망’갔다. 강성 지지자의 요구대로 비대위는 서울에서 송영길 후보는 경선을, 이재명 후보는 단수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계양을에 준비하던 후보가 있었음에도 왜 이재명 후보가 경선없이 단수 전략공천되었는가. 설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권준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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