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수 “시母가 귀머거리·벙어리처럼 살라고” 오열→일라이 “그런 분 아냐” 분노(‘우이혼2’)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우리 이혼했어요2’ 일라이와 지연수가 또 한번 갈등을 겪었다.

29일 방송된 TV CHOSUN ‘우리 이혼했어요2’에서는 일라이와 지연수 그리고 아들 민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일라이와 지연수, 아들 민수는 2년 만에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앞서 일라이와 지연수는 “아빠, 하룻밤만 자고 가요”라는 아들 민수의 간절한 바람에 마음이 움직였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 상황. 민수의 바람대로 일라이는 아들과 함께 침대에 누웠고, 이에 민수는 “오늘 새벽까지 밤샐거다”라며 기뻐했다.

아침에 일어난 민수는 “아빠 그냥 우리 집에서 살면 안되냐. 엄마, 아빠, 나 셋이 다 같이 살고싶다. 아빠 미국 가지 말고 우리랑 같이 살자. 아빠는 왜 우리 집에 못 사냐”고 거듭 아빠와 함께 있고 싶다고 말해 뭉클하게 했다. 이에 일라이는 “같이 못 살아도 민수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 없다”고 타일렀다.

일라이와 지연수는 민수를 등원시킨 뒤 아들 민수 앞에서는 차마 꺼낼 수 없었던 속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먼저 지연수는 아들이 일라이를 만나는 것에 대해 걱정하며 “나는 민수가 아빠를 만나고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된다. 자기가 원할때 아빠가 없다고 생각할까봐. 민수와의 만남을 혼자 결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같이 상의하고 민수한테 말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고, 일라이는 “진짜 어려운 숙제다”라고 고민했다.

이어 지연수는 미국에서 일라이와 살 당시에 대해 회상하며 “미국에서 너한테만 의지하고 있을때, 정말로 힘들었다. 난 거기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토로했지만, 일라이는 “우리 부모 그런 사람들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이에 지연수는 “나는 미국에서 혼자였다. 남편은 없었고 아들로서의 일라이만 있었다”고 미국 생활에서의 속상함을 쏟아냈고, 일라이는 “아들로서 살고 싶은게 죄냐. 그리고 난 항상 네 옆에 있었다. 네 화풀이 대상이었다. 네가 받는 스트레스 다 들어줬다”고 맞받아치며 또 다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결국 지연수는 “(시어머니가)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으로 살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했다. 나 그렇게 9년 살았다. 지금 니네 엄마에게 전화해서 나한테 그말 했는지 안했는지 물어봐라”라며 “나만 참으면 된다고 했다”며 오열했다. 일라이는 “너만 참으면 됐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넌 안 참았다”라며 “나도 네 방패 되줄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네가 옆에서 말렸다. 그리고 내가 왜 우리 엄마를 의심해야하냐. 나 말고 우리 엄마한테 직접 말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계속된 갈등에 일라이는 고개를 떨구며 “언제까지 이걸로 싸워야하느냐. 내가 뭘 해야 그 상처가 없어지느냐. 계속 그 기억 속에서 살고 싶느냐. 나는 조금이라도 너와 사이가 좋아지려고 한국에 들어온거다. 민수에게 사이 좋은 부모라는걸 보여주고 싶어서 온거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일라이는 계속되는 말싸움에 완전히 지쳐버린 듯 집을 박차고 나갔다.

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그는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 건지만 생각하자. 네가 민수랑 같이 사는 동안 최대한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줄테니까 현재를 살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말했다. 이에 지연수는 “네 사과 받겠다. 그리고 과거 얘기 안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 두 사람은 인근 카페로 향했고, 민수에 대한 걱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일라이는 “내가 한국에 온 이유는 민수 인생의 한 부분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민수를 보고 싶은 욕심밖에 없다. 내 마음은 그렇다.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민수한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고, 지연수는 “민수는 아빠를 언제 볼지 모르는 상황이라 기약 없는 기다림이 상처가 될까봐 걱정이다. 트라우마로 남을까봐..”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때 일라이는 “내가 만약 한국 들어와서 살게 되면 어떨 것 같냐. 같은 나라에라도 살게 되면 연제든 차를 타서라도 만날 수 있는거니까”며 넌지시 지연수의 의중을 물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연수는 “그동안 아빠 역할을 내가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빠가 필요한 순간이 있더라. ‘민수 아빠 있었으면 뭐든지 걱정 없이 얘기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양육비 문제가 있었다. 일라이는 “미국에서는 양육비를 보낼 수 있는 상황인데 한국에 들어오면 무슨 일을 해야할 지 막막하긴 하다”고 털어놨고, 지연수는 “내가 너 한국 와서 같이 살자고 말했으면 좋겠지?”라고 물어봐 기대감을 자아냈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민수는 가족을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아빠, 엄마 사랑한다”고 말해 또 한번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 민수는 아빠와 헤어질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불안해했고, 지연수는 “지금 아빠가 집으로 간다고 해서 아빠를 못 보는건 아니다. 걱정 안해도 된다”고 타일렀다.

하지만 민수는 “아빠 가지 말아라. 그냥 우리 집에 살아라. 아빠는 손님 아니다. 우리 아빠다. 그러니까 평생 같이 살아야한다”고 계속 일라이를 붙잡았다. 일라이는 “아빠는 엄마랑 이제 같이 안 사는 사람이다. 아빠는 머무는 곳이 따로 있다. 아빠가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결국 민수는 슬픈 눈빛으로 아빠를 보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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