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규제 강화?..구미 경제계 ‘반발’

[KBS 대구] [앵커]

앞서 보셨지만, 대구시는 낙동강 상류댐으로 취수원을 옮기더라도 10년 정도의 사업기간을 감안하면 구미공단의 오폐수 관리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오폐수 정화시설 보강은 물론 입주 업종까지 제한하겠다는 말에 구미 경제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분양에 활기를 띠고 있는 구미 5공단, 하이테크 밸리입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단계 산업용지 분양률이 25%에 그쳤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성과 입주업종 확대 등에 힘입어 현재 87%까지 올랐습니다.

구미시는 올 연말 1단계 면적보다 1.5배 큰 규모의 2단계 터를 조성해 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최근 구미 5공단 오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과 입주업종 제한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행여 기업유치에 차질을 겪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지영목/구미시 경제지원국장 : “(구미) 5개 공단에 7개의 종합하수처리장이 있습니다. 모든 기업은 폐수를 처리하고 관로를 따라서 공공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해 가지고 법과 규정에 맞게 방류하거든요.”]

구미 상공회의소 등 경제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구미 5공단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자 등 4개 업종으로 제한된 입주 업종의 확대가 필요한데, 대구시의 강한 반대로 사실상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예측까지 나옵니다.

구미 산단 전체에 오폐수 정화시설을 추가로 짓는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기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미 재계는 대구에서 구미 산단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가 3만 명이 넘는 등 대구와 구미가 경제공동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윤재호/구미 상공회의소 회장 : “구미에 규제를 많이 하면 기업 유치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구미가 잘돼야 대구가 잘되는 거지. 구미를 규제해서 같이 대구와 잘 살아가는 것은 힘들다고 봅니다.”]

대구와 구미의 취수원 갈등이 이제는 경제계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이종영 기자 (mysh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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