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불안한 투표율 어떤 결과로…전문가들 “2030 참여 강도에 달려”


오후 3시 기준 43.1%, 4년 전보다 7%p↓…격전지도 전국 평균 수준

투표율 낮으면 조직표 기대할 수 있지만…2030 적극 투표층 적어, 국힘 유리 전망도

뉴스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제1투표소인 대이동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이 기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2022.6.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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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4년 전 지방선선보다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표율이 낮으면 정당의 지역 조직표로 승패가 갈리는 경향이 있어 지난 지선에서 대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저조한 투표율이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작용할 거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낮은 투표율의 가장 큰 원인으로 2030 세대의 저조한 투표 참여가 꼽히기 때문이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일인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유권자 4430만3449명(사전투표 등 921만8252명) 중 1910만3024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43.1%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은 20.62%로 4년 전 지선(20.14%)보다 소폭 높았지만 정작 선거 당일 본투표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최종 투표율 50%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투표율 집계가 시작된 오전 7시 0.5%p던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서다.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은 4년 전 7회 지선(50.1%) 대비 7%포인트(p) 낮다

여야의 승패를 가를 경기·충청권 격전지에서도 투표율은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을 보면 경기도 42.3%, 대전 42.1%로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충남(43.0%), 세종(43.1%)도 평균 수준이다.

4년 전 7회 지선과 비교하면 4개 지역 투표율은 더 저조하다. 7회 지선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은 경기도 47.5%, 대전 48.6%, 세종 51.9%, 충남 49.6%였다.

이처럼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선방’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이 더 불리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투표율이 낮으면 정당 조직표 영향이 커져 지난 지선 압승으로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많은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저조한 투표 참여가 투표율을 낮췄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층에 비해 진보 성향이 강한 2030 세대 투표 참여가 저조하고, 반대로 고령층에서는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경우 보수당인 국민의힘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선관위 의뢰로 지난 22~23일 실시한 제8회 지선 유권자 의식 2차 조사에 따르면 20대(18~29세)와 30대의 적극 투표층은 각각 44.6% 64.8%로 전체 평균(71.5%)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적극 투표층이 각각 85.3%, 88.7%였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투표율이 낮아질 때도 연령별 투표율을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투표율은 낮아지지 않는다"며 "투표율이 낮아지는 건 2030 세대다. 2030세대에서 투표율이 낮아지고 고령층에서 높다면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이번 선거는 60대 이상과 40대의 대결인데, 투표율이 낮아도 60대 이상은 투표장에 많이 간다"며 "40대 유권자 비중이 18.4%, 60대 이상이 29.9%인데, 실제 투표율을 감안하면 60대 이상 투표율이 거의 4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민주당은 결집 분위기가 떨어진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유리하려면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며 "투표율이 65%를 훨씬 상회해야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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