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배’ 8759평 형제복지원, 범죄로 만든 왕국 ‘충격’ (꼬꼬무)[결정적장면]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부산 형제복지원이 범죄로 만든 왕국의 규모가 충격을 안겼다.

10월 2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뤘다.

86년 12월 울산, 산으로 꿩 사냥을 나온 김용원 검사가 형제복지원 공사현장을 목격했다. 김 검사는 일하는 사람들 옆에 셰퍼드가 있고 경비원들은 몽둥이를 들고 있는 것을 의아하게 여겼고 이들이 노동 후 감금되는 모습을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부산 본원으로 모자라 울산에도 건물을 짓고 있었던 상황.


그렇게 문이 열린 부산 형제복지원에는 건물만 60채에 공장, 교회, 학교, 이발소, 목욕탕 없는 게 없었다. 전체 면적은 8759평으로 축구장의 4배. 수용된 사람만 3164명, 미성년자가 900명이 넘었다. 모두 형제복지원에 감금된 원생들이 강제 노동한 결과. 원장은 이미 사라졌고 대형철제금고가 있었다. 금고 안에는 5천 달러, 546만 엔, 통장 30개가 있었다. 1986년 돈으로 20억 원 상당이었다.

형제복지원 박원장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표창을 받고 나라에서 만들어준 홍보영화도 있었다. 박원장은 군인 출신으로 부랑아를 모으면 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형제복지원을 만들었다. 여기에 1981년 88서울올림픽이 결정되며 환경미화작업, 인간 청소가 형제복지원을 도왔다. 형제복지원에서는 12년 동안 513명이 사망했고 복지원 측은 자연사를 주장했다.

김용원 검사는 박원장에게 무기징역을 주려 했지만 당시 부산시장이 전화해 박원장을 풀어주고 검찰 상부에서는 횡령액을 7억 이하로 줄이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 부산 본원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울산 공사현장 특수감금, 횡령죄만 기소가 됐다. 결국 박원장의 최종판결은 횡령죄 일부만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 벌금 0원이 나왔다.

박원장은 출소 이후 또 복지시설을 열어 장애인, 정신질환자를 수용하며 국가예산을 계속 받았다. 온천, 스포츠센터에 호주에 대규모 골프장도 열었다. 이후 2016년 끝까지 제대로 된 처벌을 피한 채로 사망했다고 알려져 분노를 자아냈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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