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승부 대선 보며 한표 소중함 실감”..시민 발길 꾸준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인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궁동 청소년문화의집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김규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과 젊은층 비율이 높은 강남구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로 향해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했다. 다만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 비해선 투표 열기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27일 오전 7시쯤 역삼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소에는 문을 연 이후 1시간 동안 100명이 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대통령선거와 비교하면 많지 않은 숫자다. 투표 사무원 한덕수씨는 “대선 때는 이 시간(오전 7시)에 벌써 밖에 길게 줄이 늘어섰다”며 “열기가 좀 사그라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같은시간 용산구 용산구문화체육센터 투표소 역시 투표사무원 등 관계자 2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시민들은 많지 않아 대조적이었다. 시민들은 1분에 1명꼴로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사무원 A씨 역시 “아무래도 대선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살펴보면 2010년 54.5%, 2014년 56.8%, 2018년 60.2%로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서 낮았다. 반면 지난 3월9일 20대 대선 투표율은 77.1%를 기록한 바 있다.

시민들은 대부분 운동복 등 간편한 옷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았는데 7시에 가까워지자 정장차림으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붐비는 시간을 피해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용산구 투표소에서 만난 박모씨(62)는 “코로나19가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조심하는 차원에서 사람이 없는 시간에 왔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결과가 뒤바뀌었다는 점도 일찍부터 투표하러 온 배경이 됐다. 역삼동에서 만난 정선주씨(42)는 “지난 대선 때 보니 한표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마지막에 간발의 차이로 결과가 바뀌었기 때문에 좀 더 잘까 하다가 차 끌고 투표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차기 시장에게 최근 급격히 오른 물가관리나 자영업자 지원 등 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했다.

용산에서 만난 김모씨(여)는 “요즘 물가가 너무 오르면서 사는게 점점 팍팍해지는 느낌”이라며 “경제를 탄탄히 뒷받침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환씨(67)는 “세금을 너무 많이 걷는 거 같은데 세금 좀 덜 걷어야 한다”고 희망했다.

정선주씨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어려운데 보상금도 늘리고 앞으로 이런 감염병이 생겨도 자영업자들이 힘들지 않게 노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용산구 주민들은 윤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선 다양한 반응들을 냈다. 박모씨는 “집무실 이전으로 용산의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더 잘 활용해야 한다”고 기대했다. 김모씨(여)는 “동네가 더 소란스러워져서 구청장이 해법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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