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中 상하이 봉쇄’에..컨테이너선 운임, 13주 연속 하락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컨테이너 운임이 13주 연속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칭링·淸零) 정책으로 상하이 등 일부 도시가 봉쇄되면서 중국발(發)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날 기준 4228.65로 전주 대비 35.01포인트(0.8%) 떨어졌다. 이는 4225.86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 6일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저치다.

SCFI는 지난해 11월부터 10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월 초엔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그 이후 13주째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가 13주 연속으로 하락한 건 2011년 12월 16일 이후 10여 년만이다. 다만, 올해 평균 SCFI는 4728.59로 지난해 평균 3791.77보다 여전히 24.7% 높은 수준이다.

(자료=해운업계)
업계에선 최근 중국 상하이시 등 일부 도시가 봉쇄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에 따라 중국발 수출 수요가 줄면서 최근 운임이 약세를 띠게 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이 있는 상하이시는 지난달 28일 봉쇄 조치가 시작된 뒤에도 확진자 수가 줄지 않아 현재 사실상 봉쇄가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지난 5일까지 예정됐던 상하이시 봉쇄가 추가 연장되면서 해운 운임의 약세가 이어졌다”며 “중국 현지 제조업 가동률을 포함해 내륙 운송·터미널 생산성 저하로 수출 물류에 부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물류 전문 매체 ‘더 로드스타’는 지난 4일 기준 상하이항의 일주일 전체 물동량이 지난달 12일보다 33% 줄었다고 보도했으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적 회사 중 하나인 머스크는 상하이시 봉쇄로 내륙 물류 효율성이 낮아져 항만에 들어오는 트럭이 평소보다 30%가량 줄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각에선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의 봉쇄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봉쇄 해제 이후 물동량이 몰리면서 물류 수급에 대규모 차질이 발생해 운임이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해양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이 있는 상하이시의 장기간 봉쇄가 북미 항만 적체 현상을 완화하리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상하이시 인근으로 봉쇄 조치가 퍼지면 글로벌 공급망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주 노선을 제외한 각 노선 운임은 모두 전주보다 하락했다. 특히 중동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2471달러로 전주 대비 3.6%(92달러)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3%(107달러) 하락한 1TEU당 3514달러를 기록했고, 남미 노선 운임도 전주보다 1.8%(122달러) 떨어진 1TEU당 6528달러로 나타났다.

또 유럽과 지중해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1.2%(71달러), 0.5%(35달러) 떨어진 1TEU당 6086달러, 6738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유럽 노선 운임은 12주 연속, 지중해 노선 운임은 11주 연속 내림세다.

이에 반해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만649달러로 전주 대비 0.6%(68달러) 올랐고,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당 7860달러로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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