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국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2년 연속 고향 바다로 이주

기사내용 요약
해양생물자원관, 제주서 방류한 바다거북 남쪽 바다로 이주 확인

[서울=뉴시스] 국립공원공단이 최근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 인근 12m 수심에서 영상으로 포착한 푸른바다거북의 모습.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2021.10.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2년 연속 고향 바다로 이주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최완현)은 지난해 8월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해 제주도 중문 해수욕장에서 방류한 어린 푸른바다거북이 2년 연속 따뜻한 아열대 해역까지 남하했다고 1일 밝혔다.

해수부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을 보전하기 위해 한국에 출현하는 바다거북 5종(푸른바다거북·붉은바다거북·매부리바다거북·올리브바다거북·장수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포획이나 유통 등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또 바다거북 보호를 위해 인공증식을 통한 종(種) 복원과 개체수 회복에도 힘쓰고 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방류되는 바다거북이 서식지에 잘 적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이용한 모니터링을 수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26일 제주도 중문해수욕장에서 자연방류된 푸른바다거북 4년생 2마리 중 ‘KOR0152’번은 대만 남부 해역으로, ‘KOR0153’번은 중국 푸젠성의 푸저우시 남부에 성공적으로 남하했다.

이는 2020년 9월17일 방류된 후 3847㎞를 헤엄쳐 베트남 동쪽 해안까지 이동한 푸른바다거북 3년생(KOR0139번)에 이어 2년 연속 성공적으로 남하한 것이다.

바다거북은 부화 후 성체까지 성장할 확률이 1% 내·외다. 초기 2년 동안 생존율은 매우 낮고, 특히 어린 바다거북은 작은 크기 때문에 인공위성 추적 연구가 불가해 자연에 방류 후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

제주도에서 함께 방류된 붉은바다거북 성체 ‘KOR0151’번은 강원도에서 가을을 난 후 2021년 12월 10일부터 남동쪽으로 이동해 독도 인근(20㎞ 이내)을 거쳐 현재(올해 2월24일) 일본 야마구치현으로 이동했다. 울릉도와 독도는 비교적 먼바다로 수심이 깊어 바다거북이 이용이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의 바다거북이 울릉도와 독도 해역까지 이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완현 관장은 “한국에서 인공증식 후 자연으로 보내진 푸른바다거북이 2년 연속 성공적으로 적응한 것은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야생개체군 회복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결과”라며 “해양보호생물인 바다거북이 우리 바다에서 더 많이,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