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스터샷 VS 콤보 백신’..고민 빠진 바이오 [IPO 프리보드]

[한국경제TV 양재준 선임기자]
<앵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는 ‘IPO 프리보드’ 시간입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바이오기업들의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양재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2호가 나오기 다소 쉽지 않다는 얘기가 많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선언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만 10여 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하고 국내 임상시험 진행도 다소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는 게 바이오업계의 설명입니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바이오기업 CEO들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 백연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 / 국내에서는 백신임상을 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필리핀이라든지 아프리카에서 임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필리핀에서는 다행히 임상승인을 받았고, 아프리카지역에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추가 개발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부스터샷 백신이라든지 범용 백신이라든지 베타 코로나백신이라든지 얘기가 많이 하고 있는데…

[인터뷰 :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 /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분석하는 작업을 할 것 같구요. 올 하반기부터는 저희가 글로벌하게 임상 준비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올해 초에 국내 최초 부스터샷 임상 신청도 했습니다. 현재 식약처 상담을 통해서 부스터샷 임상이 잘 승인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 저희는 면역증강제인 엘팸폼을 중심으로 해서 독감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를 동시에 에방할 수 있는, 콤보 백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독감 백신에 대한 어즈번트(면역증강제, adjuvant)에 대한 효과는 검증을 했고, 재조합 코로나백신에 대한 우리 어즈번트(면역증강제) 효과도 동물실험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인터뷰 : 홍선우 엠큐렉스 대표 / 코로나백신은 작년 가을에 최종 (신약)후보물질을 선정해서 현재 GMP(우수의약품품질 관리기준] 생산에 들어가서 DS(원액생산)물질을 충분히 생산해서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구요 전달체와 합쳐서 DP(완제생산) 생산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은 곧 시작을 해서 올해 하반기에 비임상 CMC(제조품질관리)라던지 독성시험을 수행해서 내년 상반기 임상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3차까지 진행됐고, 지난 3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된 후 현재 신규 확진자 규모도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기존에 들여 왔던 코로나19 백신 폐기 물량마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국산 백신 개발을 놓고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앞서 지난 달 HK이노엔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중단했으며, 제넥신 역시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중이던 코로나백신 개발을 포기했습니다.

이번 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SKYCovione)`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앵커> 앞서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국산 코로나백신 2호 탄생은 다소 난항이 예상됩니다. 정부의 개발 지원책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부의 정책은 크게 2가지를 봐야 합니다.

하나는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백신 접종 계획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정책 방향입니다.

정부는 올 여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4차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방역당국은 “60세 미만 연령대도 방역 상황이나 접종 효과, 신규 백신 개발 동향, 국외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하반기 접종전략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돌파감염 사례가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지난 달 29일 현재 전체 국민 대상으로 3차 접종률은 64.9%를 나타냈는데, 4차 접종률은 전체 국민 대비로는 7.9%, 60세 이상을 대상으로는 28.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인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 정책을 살펴 봐야 하는데, 보건복지부가 지난 달 29일 발간한 ‘백신, 치료제 등 주요 질의, 답변집’의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 코로나19백신 임상지원 규모는 415억원입니다.

복지부는 국산 코로나백신 임상3상 시험을 수행하는 중소, 중견기업의 비용부담 경감을 위해 R&D 법령, 지침 등을 수정해 기업 자기 부담금 비율 완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질병관리청 협업과제로 코로나 등 신·변종 감염병에 신속 대응 가능한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우수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달 26일 보건복지부는 에스티팜, 아이진 등 국내 9개 연구팀에 대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코로나백신 임상3상에 진입한 국내 바이오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1곳 뿐이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협업 지원도 mRNA 백신이나 플랫폼 개발에 한정돼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백신 개발업체들의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업들은 현재 어떻게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인가요?

<기자> 앞서 기업 CEO들의 얘기를 들어 봤지만, 결국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많습니다.

그나마 mRNA 백신 개발업체들의 경우 일부 정부의 지원이 국책과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지난해 개발 단계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피험자 즉 임상 대상자 모집이라는 점에서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남아나 저개발국가로 진출하려는 입장입니다.

접종률이 높다는 점에서 3차, 4차 접종을 위한 `부스터샷`용으로 백신을 개발하거나 또는 변이주, 독감 등과 결합한 콤보 백신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습니다.

표를 보면서 말씀을 드리면, `부스터샷`용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접종률이 높기 때문에 기존 코로나백신에 대한 추가 접종용으로 개발을 하는 것입니다.

유바이오로직스와 큐라티스, 아이진 등의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까지 국내에서의 백신 수요량은 정부가 어느 정도 확보했기에 추가 구매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동남아나 아프리카 지역 등 해외를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콤보 백신은 현재 코로나백신에 면역증강제를 활용해 오미크론 변이, 독감 이라든지, 디프테리아, 파상풍, B형 간염 등의 백신과 조합해 개발하는 것입니다.

차백신연구소를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재준 선임기자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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