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전 총리가 재임 시절 추진했던 경제 정책을 ‘아베노믹스’라고 불렀습니다.
큰 틀에서 여전히 일본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그의 사망으로 변화가 있을지, 이 부분도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린 경제난 속에 집권했던 아베 전 총리.
[아베 신조/당시 일본 총리/2013년 :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경제 회생을 향해 나가겠다는 기본 방침은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경제정책의 핵심은 아베의 이름을 딴 이른바 ‘아베노믹스’였습니다.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일본 화폐인 엔화 가치를 낮춰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입니다.
실제 엔화 가치 하락, 즉 엔저 속에 수출 산업의 활력을 이끌어 내며 8년 장기 집권의 초석이 됐습니다.
특히 엔저는 경쟁 관계인 우리 수출기업에게 악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막후 영향력 속에 엔저 정책은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아베 전총리 피격 직후 일본 증권가에서 엔저 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일본 마쓰이 증권은 “아베 전 총리라는 배경이 사라진다면 정책이 변할 수 있다”면서, “엔화 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지평/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 : “수출 대기업 중심의 아베노믹스에서 결별을 하고 분배 정책을 보다 중시한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엔저의 변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 직후 경제적 불안 요인을 감안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달러화와 비교한 엔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혜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