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앗, 소비 안 줄었네’..너무 싸 보이는 아마존 [서학개미 리포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하락 압력을 받아왔던 세계 최대 이커머스업체인 아마존닷컴(AMZN) 주가가 오랜 만에 기분 좋은 반등세를 보였다.

자체 할인판매행사인 `프라임 데이(Prime Day)`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자,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통화긴축 조치가 소비 경기를 꺾을 것이라 우려했던 월가 전문가들이 `아닐 수도 있겠다`며 아마존에 대한 전망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아마존 주가는 하루 만에 2.64% 상승하며 113.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주가는 0.04% 더 올랐다. 올 들어 31% 이상 하락하고 있는 아마존 주가는 지난 5월 말에 101.26달러로 52주 신저가를 찍고 조금씩 반등 중이다.

앞서 하루 전인 14일 아마존은 자체 멤버십 서비스인 프라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12~13일 프라임 데이 행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3억개 이상의 제품이 팔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2억5000만개 정도가 팔렸다. 구체적인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가전과 아마존 브랜드 기기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이 많이 팔렸다고 했다.

이런 실적은, 역대급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미국 소비 지출 둔화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는 정반대되는 결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아마존 주가 추이

실제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대비 1.0% 증가해 시장 전망치였던 0.9%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주유소(3.6%), 무점포 소매점(2.2%), 잡화점(1.4%), 가구(1.4%) 등에서 특히 소비가 많이 늘었다. 특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소매판매가 8.4%나 급증했다.

이에 브라이언 노웍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프라임 데이 실적이 하반기 아마존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번 아마존 프라임 데이 매출 호조가 아마존에겐 강한 시그널이 될 수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 하에서도 소비자들의 지출이 크게 동요 받지 않을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고 봤다.

노웍 애널리스트는 “올해 프라임 데이 기간 중 3억개에 이르는 제품이 팔렸는데, 이는 작년 행사 때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며 “아마존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은 물론이고 경제활동이 재개된 리오프닝 기간에도 이렇게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적은 미국에서의 소비 성장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며 “인플레이션이 높아도 코로나 당시 늦췄던 수요는 아직도 강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아마존의 실적 성장세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 주가를 분석하는 우러가 53명 애널리스트 중 37명이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을 내고 있고, ‘매수(Buy)’ 투자의견도 13명에 이른다. ‘매도(Sell)’ 이하는 단 2명이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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