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기현 “새 원내대표 선출, 늦어지면 협상 주도 어려워”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4월 8일 치러진다. 현직인 김기현 원내대표 임기를 3주나 단축하면서다. 1년 단임 원내대표의 임기가 3주나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원내대표 임기 단축은 김 원내대표 스스로 내린 결정으로 알려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5월 10일) 후 거대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주도권을 쥐고 협상에 임하려면, 국민의힘도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했다는 설명이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4월 8일에 원내대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순전히 나의 생각이었다. 4월 중순에 선거를 치르자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그렇게 선거를 치를 경우 앞뒤 일정이 다 꼬이게 된다”며 “4월중순 방안보다는 4월초에 서둘러 치르는 것이 협상 전략에서도 맞다고 생각했다”고 조기 원내대표 선거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협상을 하다가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사람이 다시 바뀌어 협상에 임하게 되면 앞뒤 맥락이 끊긴다. 협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흐름인데 사람이 바뀌면 세부 내용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협상에 임하게 된다.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다”며 “172석의 민주당을 상대하려면 원내대표단의 얼굴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당초 국민의힘 안팎에선 4월 30일까지인 김 원내대표의 임기를 1주일 가량 단축해 4월 중순께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자는 ‘조기선거’ 요구가 부상했다.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강성으로 분류되는 박홍근 의원이 당선되자 국민의힘 안팎에선 ‘위기감’이 높아졌고, 이는 조기선거 요구로 표면화 됐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4월중순’ 원내대표 선거 방안이 나온 이유는 1년밖에 되지 않는 원내대표 임기를 선거패배 등 특정 이슈가 없는 상태에서 3주일이나 단축했던 전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같은 당내 고민을 해소한 것이 김 원내대표의 ‘4월 8일 선거’ 방안이었던 셈이다. 차마 ‘3주 단축’을 꺼내기 힘든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의 결정으로 당내 고민이 줄었다는 해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임기 단축에 대한 아쉬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자리를 벗어던지는 일인데 지금까지 정치 경험을 돌이켜보면 항상 섭섭함보다는 시원함이 컸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정권을 되찾아온 일이었고 맡았던 소임을 다한만큼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조기 선거 의견 수용으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전도 본격 막이 올랐다. 당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의 권성동‧권영세‧윤상현 의원, 3선의 김도읍‧김태흠‧윤재옥 의원 등이 거론됐다. 다만 권영세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윤 당선인의 죽마고우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과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2위로 패했던 김태흠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권 의원은 아직은 원내대표 출마 뜻을 굳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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