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상으로 돌아왔는데 해외서 새 변이 기승..국내 영향은?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어린이날을 낀 징검다리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5.4/뉴스1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뒤 첫 휴일을 맞았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한데다 어린이날을 낀 징검다리 연휴라 모처럼 일상회복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다.

국내 코로나19(COVID-19) 유행 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5일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4만2296명으로 전날·전주 대비 모두 줄었다. 일상회복에도 불구하고 방역 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셈이다.

해외에선 다소 다른 기류가 엿보인다.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곳곳에서 새 변이로 인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오미크론 새 하위 변이는 대체로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계속 나타나는 변이가 방역 관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 일부 나라에선 풀었던 방역 규제를 다시 조이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냥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미국에서 처음 발견돼 빠르게 번지고 있는 ‘BA.2.12.1’ 변이가 지난 3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다른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E’와 ‘XM’ 국내 감염 사례도 추가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BA.4’와 ‘BA.5’ 변이의 국내 확진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나라 간 이동이 보다 편해지고 늘면서 해외에서 번지고 있는 변이가 언제든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 이미 국내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뒤 첫 휴일인데다 어린이날을 낀 징검다리 연휴라 전국에서 이동량이 늘며 국내 유입된 변이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단 걱정도 있다.

우리 정부는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로 인한 재확산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새 변이는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하더라도 아직 중증도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한 지 3주째 접어들었지만 국내 감염 유행이 지속 둔화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예방접종률이 높은데다(전 국민 2차접종률 86.8%) 이미 1748만여명이 확진돼 자연면역을 획득한 경우도 적지 않다. 무증상 또는 가볍게 앓고 지나가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사람까지 합치면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반적으로 모든 (방역) 지표는 안정적인 범위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 기간) 이동량이 증가해도 상당 규모의 인구가 예방접종으로 인한 면역이나 코로나19에 감염됨으로써 획득한 면역을 가진 상태라 아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반장은 변이 유입 우려와 관련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진단검사 등을 통해 계속 변이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면역이 꽤 높은 상태로 일상을 회복한다는 측면에서 해외 입국 조치도 점차 예전처럼 조금씩 정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 정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제주·양양 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 약 2년4개월 만에 무사증(무비자) 입국을 재개하기로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손 반장은 “변이 관찰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함께 노력해야 될 부분”이라며 “지금 세계적으로 정보를 교류하면서 새로운 변이 발생을 관찰하고 있고, 또 우리나라 입국 때 검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국내 유행 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천 교수는 “이미 오미크론의 여러 하위 변이가 국내 들어왔을 것”이라며 “전파력은 좀 더 강하지만 중증도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 하위 변이가 들어오면 확진자 규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감염자가 이미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취약계층에 대한 빠른 진료와 치료제 처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계속 나타나고 일부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만큼 해외 여행을 자제해달라 당부했다.

지난 3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해외 방문 예정인 국민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필수 목적 외 방문은 가능한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필수 목적에 의한 해외 방문의 경우 국내 입국 전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입국 뒤 최소 7일간 대면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일상회복에 진입했고 나라 간 이동이 증가하고 있어 새 변이 유입 우려를 경계해야 한단 조언도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공편이 많이 열렸기 때문에 변이가 들어오면 5월 하순~6월쯤 유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전장유전체 분석 및 검역 규제 등이 풀어진 상황에서 면밀한 변이 모니터링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