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LG엔솔, 오버행 우려 해소하고 반등할까?..”주식 저평가 상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금리인상 우려, 보호예수 해제 등 각종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 가치가 ‘저평가’라고 보고 있다. 2023년에는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의 수익성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이후 LG에너지솔루션 투자보고서를 낸 10개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가는 57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가(42만3500원)대비 36%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달들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2% 하락했다.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약화된 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앞두고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에 개인은 4월들어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총 282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기아(4888억원)에 이어 가장 많이 주식을 매도했다. 반면 해당 기간 기관은 4156억원 순매수로 LG에너지솔루션을 가장 많이 사모았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투자자의 3개월 보호예수 물량 187만2911주가 해제된다. 전체 주식수의 0.8% 수준이다. 3개월 뒤에는 6개월 확약 물량 996만365주(전체 주식수 대비 4.26%)가 해제된다.

시장에서는 오버행 물량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41.2% 오른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의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해제됐던 지난 2월28일 주가는 1.9% 하락 마감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러한 악재는 주가에 선반영 됐다고 판단하고,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4월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의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0곳 중 다올투자증권만이 목표가를 58만원으로 하향했고, 삼성증권, DS투자증권은 오히려 목표가를 높였다. 7개 증권사는 목표가를 유지했다.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는 ‘실적’이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에는 중국 CATL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20조5318억원,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3.7% 급증한 2조8749억원으로 전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CATL 수익성은 하락하고 LG엔솔의 수익성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CATL의 경우 해외 공장 증설에 따른 수율 하락과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 둔화 위험이 남아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선제적인 해외 공장 증설과 중국 이외 다양한 고객 확보를 통해 장기 성장성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시장 평균 높은 성장에도 충분한 밸류에이션(가치)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앞으로 3년간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43.1%로 코스피 200 기업의 성장률 4.3%보다 약 10배가 크다. 그러나 12개월 선행 EV/EBITDA배수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25.3배로, 코스피 200 평균 6.6배 대비 3.8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백 연구원은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분명한 저평가 상황”이라면서 “12개월 목표가는 58만원으로 제시하고 커버리지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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