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다 바닥에 ‘쾅’…쓰러진 남성 살린 검은 양복의 정체

22일 경찰청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쓰러진 남성을 살린 운전자의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22일 경찰청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쓰러진 남성을 살린 운전자의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횡단보도를 건너다 갑자기 쓰러진 남성이 신호대기 중이던 운전자의 응급조치로 위기를 넘겼다.

22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계정에 ‘길에서 쓰러진 남성을 살린 시민 영웅의 정체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길을 걸너던 남성은 인도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자리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이 남성은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은 듯 제자리에서만 다리를 움직이다가 이내 바닥에 ‘쿵’하고 쓰러졌다. 남성은 다리를 버둥거리기만 할 뿐 일어서지 못했다.

22일 경찰청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쓰러진 남성을 살린 운전자의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22일 경찰청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쓰러진 남성을 살린 운전자의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갑작스러운 상황에 주변 사람들은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때 신호 대기 중이던 운전자가 쓰러진 남성에게 다가갔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했고, 주변 행인에게는 119신고를 요청했다. 2~3분간의 심폐소생술로 다행히 남성의 의식이 돌아왔고, 곧 도착한 구급차가 남성을 병원으로 후송했다.

쓰러진 남성을 구한 운전자는 일산동부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에 근무하는 백승호 경장이었다. 당시 백 경장은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삼우제를 지내러 가던 도중이었다. 검은 양복은 상복이었던 셈이다.

백 경장은 “40대 초반의 남성분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이 분도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말했다.

쓰러진 남성은 안정을 되찾고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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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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