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와 화기애애’ 윤호중 해명에도…“좋아 죽네” 성난 野지지자들


尹대통령 외빈 초청 만찬서 김건희 여사와 담소

윤호중 측 “순간포착” 해명

지지자들 “웃음이 나오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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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 자리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뿔났다. 윤 비대위원장 측은 “순간포착”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지지층은 그간 여러차례 김 여사를 공개 비판하며 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해 온 윤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며 실망감도 내비쳤다.

12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윤 위원장의 페이스북 게시글 댓글, 친야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윤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된 사진에는 김 여사와 윤 위원장이 윤 대통령 취임일인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서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담겼다. 윤 위원장이 김 여사를 바라보며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비판을 쏟아냈다. 대선 패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데다 검수완박(검찰 수사 완전 박탈)법, 대통령실 이전, 인사청문 등을 거치며 새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의 감정선을 건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김동연 캠프 이경 대변인도 SNS에 “그렇게 해맑게 웃을 필요까지 있었을까. 지지했던 분들을 배려해서라도 조금만 조심해줬더라면”이라고 씁쓸해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SNS에 “카메라 앞에서는 공격, 뒤에서는 환담”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위원장 측은 전날 연합뉴스를 통해 “당원들의 마음은 이해한다”며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수는 없고 내내 웃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포락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 위원장의 해명에도 지지자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한 민주당원은 이날 당원 게시판에 “정치인이 표정 관리가 안되나”라며 “한 장의 사진이 모든 걸 말하진 않겠지만 (지지자들에)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는 게 문제란 걸 모르나”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의 페이스북과 커뮤니티에도 비판 댓글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 성향의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세금타령하면서 공격하더니 그저 좋아 죽네”라며 “어쩜 저리 속이 없을까”라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당원들은 본 적도 없는 환한 얼굴, 못 알아봤다” “아주 좋아 죽는다” “웃음이 나오냐” “당 대표 맞나“ “스파이” 등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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