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 “개그우먼들 따돌림에 우울증..父장광에 칼 주며 죽여달라고”(금쪽상담소)

[TV리포트=김은정 기자] 미자가 개그우먼 시절 심한 왕따로 극단적 선택을 했었다고 충격 고백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새신부 미자와 어머니 전성애가 출연했다.

이날 미자는 결혼 후 생긴 모녀 갈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어릴 때는 혼전순결을 강조하더니 결혼 3주만에 엄마의 출산 압박이 시작됐다”는 것. 이에 전성애는 “사위(김태현)도 44세이고, 부모가 젊을 때 낳아야 아기가 건강하다”면서 “왜 요즘 애들은 부모가 한마디 하면 압박, 잔소리라고 하냐. 친정 엄마니까 하는 말”이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전성애가 강조하는 바는 “아이가 가족의 유대감을 형성해 주고, 가정 생활이 유지된다”는 것. 그러나 미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혼전 순결을 강조받았다, 남자친구가 있으면 ‘책임질 일 하지 말라. 남자 친구랑 둘이 있으면 안된다. 어두운 곳에 있지 말라’고 했다”면서 성을 금기시 하는 엄마의 강요와 ‘콘돔’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것만으로 호되게 혼난 기억을 트라우마처럼 간직하며 “성(性) 자체가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고 털어놨다.

전성애는 “부모로서의 성교육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오은영은 “결혼 후 엄마와 딸의 관계가 변화한다”면서 “성 교육이라 생각했겠지만, 편안한 대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위험한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만 강조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성애의 고민이 공개됐다. 딸 미자의 좁은 인간관계에 걱정을 드러낸 것. 학창 시절 활발했던 딸이 언제가부터 사람들을 피하기 시작했고,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는 상황을 우려했다.

미자는 “밖에 나가면 작아진다. 평생 혼자 살고 싶었다. 무인도 가서 혼자 그림 그리고 살고 싶었다. 혼자인게 익숙하다. 진짜 내 마음을 주는 사람은 없다”면서 “내가 원하는 걸 타인에게 말하지 않는다. 나 때문에 상대방이 기분이 나쁜 것 같으면 며칠 밤을 못잔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들고 스트레스”라고 털어놨다.

미술 전공 후 2009년 MBC 공채로 개그우먼이 된 미자는 당시 동료 코미디언들에게 극심한 따돌림을 당해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개그우먼을 포기하고 집에서 2~3년을 죽은 아이처럼 살았다”는 전성애의 증언에 미자는 “3년간 극심한 우울증으로 거실에도 나오지 않고 방 안에서 혼자 보냈다. 자살 시도를 여러 번 했다. 샤워실 줄이 다 목 매는 줄로 보이고, 넥타이를 목에 감아보려 했다. 아빠한테 나 죽여달라고 칼을 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충격 고백을 했다.

개그우먼 생활 중 ‘대인관계’가 가장 힘들었다는 미자는 “성우였던 아버지 백으로 공채 합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버지는 내가 개그 일 하는 거 좋아하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고 힘도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냥 미안하다고 시간이 지나길 기다렸다. 나를 괴롭힌 사람을 상상 속에서는 500번도 더 죽였는데 현실 속에서는 한 마디도 못한다”며 오열했다.

오은영은 “심각한 우울증이 맞다. 화와 분노가 우울증의 근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런 미자 곁에 있어준 건 바로 박나래. 10년 전 공연을 통해 미자를 만난 박나래는 사람 만나는 걸 힘들어하는 미자를 자꾸 불러내 만난 것에 대해 “지금 얘기를 들으며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미자는 “나래가 저에게 은인”이라며 “3년간 사람과 연을 다 끊고 저에겐 죽음 밖에 없었는데, 나래가 계속 저한테 말을 걸어줬다. 제 뒷담화를 들은 나래가 ‘난 내가 본 것만 믿는다. 미자 언니 좋은 사람이다. 나한테 미자 언니 나쁜 얘기 하지 말라’고 했다더라. 처음 제 편에서 얘기를 해준 사람”이라며 “나래 덕분에 우울증을 극복하게 됐다. 세상과 연결해주려고 한 가족들의 은인”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미자가 개그우먼이 된 이유는 사실 우연이었다. 7년간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언론고시를 준비했지만, 1차 서류도 통과하지 못했던 미자는 개그맨 공채 안내를 보고 응시해 덜컥 합격했다. “개그우먼을 정말 하고 싶었나?”는 질문에 미자는 대답을 망설이며 “제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 본 적 없는 것 같다. ‘잘한다’ ‘멋지다’ 등 남에게 칭찬 받는 게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미자는 남의 평가가 자기 자신이 되어버리는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 의견에 잘 따르는 지나치게 순응하는 성향이 있다. 권위적인 대상의 말에 복종하는 성향이다. 일명 ‘착한 아이 증후군’이다. 개그우먼은 본인의 길이 아니었을텐데 타인의 칭찬에 휘둘려 직업을 정해 힘들었을 거다. 완벽주의에 갇혀 있어 자기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0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성애는 과거 바람피던 아버지 때문에 상처받은 어머니가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풀고, 아들과 차별해 받은 상처를 털어놓으며 “엄마가 돌아가시기 2~3개월 전 ‘넌 딸이지만 친구같고 언니같다’고 하는데 소름 돋았다. 너무 싫었다. 당시 어머니의 병원을 옮기는데 ‘나를 버리고 가네?’하고 바라보던 엄마의 눈빛을 보고” 정서적 복수를 하는 것 같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미자가 “엄마 이제 그 상처에서 나오면 안돼?”라고 물었지만, 오히려 그 상처를 보듬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성애는 화를 냈다고.

이에 오은영은 “전성애가 어머니 마음의 수용자였고, 현재 미자가 전성애의 마음의 수용자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며 전문가와의 상담을 추천했다. 더불어 “전성애에게 딸 미자는 기쁨이자 행복이다. ‘너에게도 위로해줄 자녀가 필요하다’는 의미이자 ‘기쁨과 행복을 놓치지 말라’는 뜻으로 2세에 대해 강조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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