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캐나다 “원유 하루 30만배럴씩 증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국에서 열린 국제에너지기구 각료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브라질과 캐나다가 각각 올해 말까지 자국 석유 생산량을 하루 30만 배럴씩 늘리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에너지시장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국제 공조의 일환이다.

두 나라는 23~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기구 각료회의에서 이런 석유 증산 계획을 밝혔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전했다.

이번 각료회의에 참석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비축유 방출을 공식 승인하는 등 에너지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에 기여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 기구 회원국의 비축유 방출량 총 6천만배럴 중 한국은 442만배럴을 맡기로 했다. 문 장관은 “비축유 방출을 추진 중일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석유 및 가스 분야의 국제 공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료회의 참여국들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해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에너지 안보 보장 노력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 이행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에너지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비축유 방출을 공식 승인하고, 이번 사태를 초래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국제에너지기구 참여 권한을 제한했다. 또 우크라이나를 특별초청국으로 초대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시장 영향과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각료회의에 연계해 24일 오후에 열린 회원국 각료이사회에서 회원국들은 ‘공동성명서’를 추가 채택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 이번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 및 민주주의 원칙의 훼손을 지적하며 러시아의 신속한 철수를 촉구했다. 아울러 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의 에너지 안보 확립 및 파리협약에 바탕을 둔 탄소 중립 이행을 강조하고, 국제에너지기구가 최근 발표한 석유 및 가스 수요 절감을 위한 10가기 중점계획(수입국·에너지 다변화, 효율 개선, 소비절감 등) 실천을 제안했다.

올해 국제에너지기구 의장국인 미국은 최근 러시아의 카스피 송유관 폐쇄(현지시각 22일)가 에너지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수급 차질 대응을 위한 추가적 조치를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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