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여성 기회 보장’ 바뀐 尹 인사기조..검찰 내 첫 女고검장 나올까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성별·지역 안배는 없다’던 윤석열 정부가 여성에게 기회를 늘리는 인사 기조로 바뀌면서 향후 검사 고위·중간 간부 인사에도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노공 차관(53·사법연수원 26기)의 임명으로 법무부 최초 여성 차관이 탄생한 가운데 검찰 내부 첫 여성 고검장 승진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尹, 장·차관 3명 여성 발탁…성별·지역 안배 없다던 기조 달라져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여성 3명을 장·차관에 임명했다.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을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후보자에 각각 내정했다.

앞서 후보자들이 자진사퇴한 자리에 모두 여성을 기용하면서 윤 대통령이 내각에 여성 비율이 적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능력 위주의 인사를 강조하며 성별, 지역 등의 안배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지금 (한국의) 내각에는 남자만 있다”며 “남녀평등을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여성들에게)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당시 지적도 감안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특정 성별 편중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검찰 내 첫 女고검장 승진 관심…유력 후보로는 노정연 꼽혀

여성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윤 정부의 인사 기조가 변화하면서 조만간 있을 검찰 인사에서 최초의 여성 고검장이 탄생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검장급 보직은 총 9자리다. 법무부 차관, 대검찰청 차장, 서울·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 법무연수원장 등이다.

이 중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법무부 최초 여성 차관이다. 이 차관에게는 최초 서울중앙지검 여성 차장검사였다는 상징성도 있다.

실제로는 이 차관이 여성 최초로 ‘고검장급’에 올라간 인물이 됐지만 내부 승진이 아니라 외부에서 발탁된 인사였다는 점에서 차이를 두는 시각이 있다. 이 차관은 2020년 초 좌천성 인사를 당하면서 사표를 내고 법무법인 세종에서 변호사로 근무했다.

현재 검찰에 여성 검사장급은 노정연 창원지검장(54·25기), 고경순(49·28기) 춘천지검장, 홍종희 서울고검 차장검사(54·29기) 3명뿐이다. 검찰 내에서는 기수 등을 고려해 최초 여성 고검장 타이틀을 차지할 유력 후보로 노 지검장을 꼽는다.

신임 여성 검사장 인사도 관심을 끈다. 2013년 조희진 전 서울동부지검장(19기)이 서울고검 차장으로 임명되면서 여성 1호 검사장이 된 이후 이영주 전 춘천지검장(22기), 노 지검장, 고 지검장, 홍 차장검사 등 74년 검찰 역사는 총 5명의 여성 검사장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2020년 기준 전체 검사(2191명) 중 여성의 비율은 32%(700명) 수준이다. 직급의 높아질수록 여성의 비율은 떨어진다.

별개로 30기 검사장 탄생 여부도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한동훈 법무부장관(49·27기) 임명 이후 검찰 고위급 인사의 기수가 대폭 낮아졌다. 얼마 전 인사에서 임명된 송경호 신임 서울중앙지검장(52), 양석조 신임 남부지검장(49)이 사법연수원 29기다.

한 현직 검사는 “27기인 한동훈 장관, 이원석 대검 차장 임명으로 고위급의 기수가 대폭 낮아졌지만 28~29기에도 인물이 많아서 30기 검사장이 탄생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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