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최재형 선생 항일기록 발굴..아들은 고려혁명군 사령관

독립운동가 최재형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선생이 순국 전까지 연해주 일대에서 암약하던 항일무장단체 ‘독립단’ 단장으로 활동한 기록이 새롭게 확인됐다.

20일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에 따르면 1919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최재형 선생이 항일무장단체 독립단 단장으로 활동한 사실이 ‘일본 외무성 기록’에서 발견됐다.

이 기록에는 최재형 선생이 러시아 혁명군 직속 부대인 ‘고려혁명군’을 원조하는 주모자로 지목돼 일본 헌병대에 끌려가던 중 탈출을 시도하다 총상을 입고 숨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가 독립단장으로 활동할 당시 총기 200정과 탄환 1만발을 구해 중국 지린성으로 반출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독립단 소속 단원 7명에게 알렸다는 기록도 문헌에 기록됐다.

이는 최재형 선생의 순국 과정과 무장투쟁 활동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첫 사례라고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최재형 선생의 장남인 최 코루리(고려)가 1992년 11월 고려혁명군 특별사령관을 맡아 기병 200명과 보병 1천명을 지휘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재형 선생은 일제강점기 연해주 지역 한인들의 생계를 돕고 항일투쟁을 벌인 독립운동가로,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지원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최재형 기념사업회는 연구소 발굴 성과 등을 근거로 최재형 선생의 서훈을 높여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60년 전 심사 항목에서 빠진 독립단 활동 등을 추가로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정부는 최재형 선생이 순국한 지 42년 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추서한 바 있다.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은 “일본 외무성기록은 조선총독부 경무총장·간도 총영사가 내각 총리·외무대신에게 보고한 중요 기밀문서”라며 “독립운동의 중요한 기록이 담긴 만큼 새로운 사실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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