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12년 투병 끝에 쓰러진 배구선수..1,774번째 희생

[뉴스데스크] ◀ 앵커 ▶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상징적인 인물이죠.

배구선수 출신인 안은주씨가 오랜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사망한 피해자는 이제 천 칠백 일흔 네 명으로 늘었습니다.

사태를 해결 하기 위한 조정 위원회도 공중 분해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0여년 전 배구선수로 활동했던 안은주 씨.

은퇴 후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던 지난 2010년, 폐질환 진단을 받고 쓰러졌습니다.

[안은주 (2016년 8월)] “남들 못 올라가는 산도 그냥 뛰어 올라가고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안 씨는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사용자였습니다.

두 차례나 폐 이식을 받는 등 치료비만 수억 원이 들어, 부모님과 동생 집을 담보로 대출받았습니다.

[안은주 (지난 2019년 3월)] “남동생이 자기 집을 또 은행에 맡겨서 마이너스 1억 5천 통장을 내줬어요. 저한테요.”

하지만 병세는 갈수록 악화돼, 목을 절개하면서 목소리까지 잃었고 하반신 마비 등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2차 폐이식 후 3년 넘게 입원해 있다가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운데 1,774번째 희생자입니다.

[김태종/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국민 여러분, 어떤 단일 사건에서 사망자가 1,774명이 나온 사건이 있었습니까. 어느 곳 하나 책임져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안 씨는 지난 2017년 피해구제법이 통과돼 정부의 지원은 받았지만, 기업 측의 배상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7천여 명이 안 씨와 비슷한 상황인 가운데, ‘가습기살균제 피해 조정위원회’는 지난달 내놓은 최종안이 옥시와 애경의 반대로 무산돼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습니다.

새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

[한화진/환경부장관 후보자 (어제)] “제가 여기서 딱 말씀을 드리기는 좀 어려운 부분인 것 같고요. 다각도로 한번 검토를…”

피해자들은 옥시와 애경의 조정위원회 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은 자신들의 부담율을 더 낮추고, 완전히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조항이 보장돼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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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재현/영상편집: 나지연

이유경 기자 (26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65292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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