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600만원을..” 강수연 사망 후 전해진 미담들..조문 행렬 계속

[뉴스엔 배효주 기자]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이 사망한 가운데, 고인을 추억하는 이들이 빈소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

지난 5월 5일 오후 5시 40분께 서울 강남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된 강수연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 불명이 된 지 사흘 만인 7일 오후 3시 숨을 거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조문은 8일부터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이날 장례식장을 찾은 봉준호 감독은 실감이 안 난다며 “몇 달 전에 뵀었다. 영정 사진이 영화 촬영 소품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강수연의 대표작 ‘씨받이’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찾았다.

강수연의 약 10년 만의 복귀작이자 유작이 된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 또한 빈소를 찾았다. 연상호 감독은 지난 7일 뉴스엔과 통화에서 “(강수연) 선배는 우리 영화에서 심장 같은 역할을 해주셨던 분”이라며 “전체 회식을 무척 해주고 싶어하셨는데 코로나 여파로 여태껏 한번도 모이질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고인과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 함께 출연한 원로배우 한지일 또한 같은 날 뉴스엔에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오열하며 “과거 강수연이 ‘미국 들어가지 말고 한국에서 우리 영화하고 살아요’ 그렇게 내게 얘기했던 게 아직도 귀에 생생하게 들린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수연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나의 단골집 주인에게 들은 얘기. 그녀가 종종 와 술을 마시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나 주인이 넋을 놓고 앉아있는데 강수연 그녀가 들어와 연유를 묻고는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비 6백만원을 헌사했다고. 듣기론 그녀도 당시 넉넉치 않은 사정에 온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 그러나 외로웠던 여자. 강수연, 그녀를 애도합니다”라 적었다.

네티즌 또한 강수연의 사망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특히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2001년 엑스트라로 ‘여인천하’에 나왔을 때 정난정(강수연) 가마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가마꾼들 수고했다고 흰 봉투에 10만원 씩 넣어서 네 명에게 직접 주었던 것을 잊지 못한다. 일 끝나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르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다. 장례고문은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이다.(사진=故강수연장례위원회 제공, 뉴스엔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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