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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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펠드먼 에코파크 측이 직원 2명의 사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펠드먼 에코파크 인스타그램 |
러시아의 침공 후에도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물원에 머물던 직원 2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북동부 하르키우 소재의 펠드먼 에코파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동물을 위해 남아있던 직원 2명이 실종됐다가 결국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펠드먼 에코파크 측은 “앞서 전쟁이 시작되고도 동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동물원에 머물렀던 직원이 지난달 초 실종됐고, 이에 당국 협조하에 수색해왔다”며 “하지만 결국 이들은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직원들은 멋지고 용기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훌륭한 모습을 잊지 않겠다”며 조의를 표했다.
펠드먼 에코파크 직원들이 동물들을 옮기고 있다. /사진=펠드먼 에코파크 인스타그램 |
앞서 펠드먼 에코파크 측은 동물원 울타리가 손상돼 일부 맹수들을 안락사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국경을 넘어 밀수될 위기였다.
하지만 임시 거처를 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끝에 다행히 맹수들을 위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에코파크 측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밀수 위기에 처해있던 회색 늑대 세 마리와 화식조 한 마리, 당나귀 다섯 마리를 우크라이나 세관에서 압수했고, 동물원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동물을 대피시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들 잘 지내고 있다”며 “마지막 동물 한 마리까지 확실히 구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