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개그맨, 3층 높이에서 추락→영구 장애 판정

[텐아시아=류예지 기자]

코미디언 고혜성이 근황과 과거사를 공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544회에서는 ‘개그 콘서트’ 현대생활백수 코너에서 국민 백수 캐릭터로 활약하다가 이제는 스타 강사가 된 고혜성의 안타까운 과거사가 공개됐다.

고혜성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평생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고. 그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온통 상처뿐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어머니한테 도망가시라고 늘 말했다”며 “어머니는 그때마다 ‘너희 두고 어떻게 도망가냐’고 하셨다. 저는 늘 어머니가 도망가 혼자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고혜성 어머니는 이어 “술에 취하니까 찬장 유리고 뭐고 다 때려 부숴서 속에 불이 나 죽겠는데 그 이튿날은 술이 깨지 않냐? 그럼 또 술 마시고 또 때려 부숴. 그거를 수십 년을 한 거야. 헤아려 보니까 35년에 끝났어. 중풍이 들어서 술을 못 사러 가잖아. 오죽하면 전쟁이 더 안 무섭다 그래 동네 분들이. 다른 가정들은 어째 평온하게 살고 행복하게 사는데 우리는 전쟁터에서 그냥…”이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씁쓸해 했다.

그러다 25살이 되 던 해 간판을 닦던 중 3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발뒤꿈치 부상으로 영구 장애 판정을 받게 된 고혜성.

고혜성은 “평생 걸을 수 없다더라. 계속 기어 다니고 자빠지고 쓰러지고. 그걸 1년을 넘게 지옥 훈련을 했다. 그냥 혼자서 피 흘리면서, 절뚝 거리면서 (재활을) 했던 생각을 하면 제 스스로 너무 불쌍한 것 같다. 난 왜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지 싶었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토로했다.

고혜성은 또 어머니가 자신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병수발을 들었던 것처럼 7년 전 갑상선 암 선고를 받은 어머니를 위해 살뜰히 병수발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코미디 무대를 떠난 뒤 7권의 책을 썼다. 고혜성은 “프로그램이 갑자기 사라졌다. 어떻게 개그맨이 됐는지 책을 한 번 써보자 했다. 반응이 좋아서 많이 나갔다. 강연이 그때부터 계속 들어오더라”고 강사가 된 계기를 밝혔다.

한편 1975년생인 고혜성은 2006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되지”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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