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에 안철수 임명..尹 “적임자 판단”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2022.3.10/뉴스1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임명했다. 부위원장은 권영세 의원(국민의힘 전 선거대책본부장), 기획위원장으로는 원희룡 국민의힘 전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을 선임했다.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혔다.

윤 당선인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원장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부위원장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저와 국정운영과 가치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지난 선거 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안철수 위원장과 함께 정부 인수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기획위원장으로는 원 전 본부장을 선임했다. 윤 당선인은 “제가 선거 과정에서 국민들께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반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 신임 기획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공약을 정책 과제로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왼쪽)이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2.10/뉴스1

인수위 조직도 확정됐다. 인수위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거시경제·경제정책·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와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로 구성된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비상대응특위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 대한 신속한 손실 보상과 방역 의료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며 “인수위원장이 본 특별위 위원장을 겸직함으로써 보다 책임감 있게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 인선에서 현 정권의 지역안배·여성할당 정책을 이어갈지 여부에는 “국민을 모시기 위해 각 분야에서 최고로 능력 있는 분을 모셔야 하는 것이지 자리 나눠 먹기 식으로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며 “(지역, 성별을) 우선으로 해서 하는 국민통합은 국가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청년이나 미래 세대가 생각할 때 정부에 대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호남과 영남, 남녀를 따져 기계적으로 배분하기보다 능력과 적합도를 최우선으로 따져 인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반대에는 “여성, 남성이라고 하는 집합적 구분과 집합에 대한 대등한 대우라는 방식으로는 여성이나 남성이 구체적 상황에서 겪게 되는 범죄내지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집합적 성별 차별이 심해서 아마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이거(여가부) 만들어서 그동안 많은 법제라든가 통해 역할을 해왔는데 지금부터는 구체적인 불공정 사례라든지 범죄적 사안에 대해 더 확실하게 대응하는 게 맞는다”며 “이제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저는 효과적으로 불공정 인권침해 또 권리구제를 위해 효과적인 정부 조직을 구성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폐지 필요성에 대해 재차 역설하면서 남녀 차이보다는 개인의 구체적 상황에 따른 차별과 억압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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