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진짜 수도 만들겠다” 약속한 곳..세종시가 들썩인다


윤석열 “세종을 진짜 수도로 만들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성큼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 집무실 세종시 설치 등 굵직한 공약을 내놨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역 인근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세종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을 행정수도에서 ‘행정’을 뺀 진짜 수도, 실질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짜 수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 교육, 의료 시설을 갖춰야 한다. 관공서만으로는 실질 수도가 될 수 없다. 미래 산업을 위한 스타트업과 연구소가 즐비하고 주변 공주와 부여의 역사 문화를 활용한 공간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은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와 관련해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세종시 집무실에서 격주로 국무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윤 당선인이 내건 세종시 주요 공약으로는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와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중입자 가속기(重粒子加速器) 암치료센터 설립▶방사선 의과학융합산업 클러스터 구축▶세종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조성▶글로벌 청년 창업빌리지 조성▶대학 세종공동캠퍼스 조기 개원 등 모두 8가지다.


세종집무실은 정부 세종신청사에 들어설 듯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해 8월 세종시 국회 세종 분원 예정부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가운데 청와대 제2집무실은 오는 8월 준공될 정부 세종 신청사(세종청사 중앙동)에 들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새 정부가 오는 5월 출범하면 정부 조직도 크게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로 인해 신청사 입주는 12월쯤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도 14일 성명을 내고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에 지역균형발전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수도권 초집중 극복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며 “윤 당선인은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법안이 국회에서 조속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에 협조를 요청하고, 올해 입주 예정인 정부세종청사 신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세종의사당은 2027년 개원 예정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법은 지난해 9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국회 사무처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세종의사당은 이르면 2027년 하반기 개원할 예정이다. 세종 국회의사당이 들어설 곳은 세종 신도시 중심인 S-1생활권 (연기면 세종리 814) 일대 61만 6000㎡다. 현재 서울 여의도 국회 부지 면적(33만㎡)의 2배에 가깝다. 과거 충남 연기군에서 가장 너른 들판이었던 장남평야 일부분인 이 땅은 신도시 내에서도 입지 조건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22일 세종시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열린 세종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행정수도 완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국회 사무처가 2019년 국토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제시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계획에 따르면 예결위와 정부세종청사 입주 부처 소관 11개 상임위원회, 국회 사무처,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등을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서울에 남는 상임위는 외교·국방·통일·법무·여성가족부 관련 5개로, 국회 기능의 3분의 2 정도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된다.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은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며 “세종에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 설치가 조속히 추진되도록 당 차원에서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방현 기자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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