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하루 수입 5천만원→카페 운영 “전쟁터..활동기보다 바빠”(인터뷰②)

[OSEN=김나연 기자] 개그맨 이재훈이 임실에서 카페를 운영하기까지 힘들었던 시간을 전했다.

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이재훈은 전라북도 임실군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2001년 KBS 16기 공채로 데뷔, KBS2 ‘개그콘서트’에서 ‘생활사투리’, ‘도레미 트리오’ 등의 인기 코너로 사랑받았던 그는 CF와 행사 등으로 하루에 5000만원씩 번 적도 있다고. 하지만 화려했던 전성기가 끝난 후 딸 소은이의 건강을 위해 귀촌을 택했고, 임실에서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카페까지 차리게 된 그는 현재 카페 운영과 가정을 돌보는 데 힘을 쏟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재훈은 8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시골이 여유롭고 한적하고 힐링 된다고 하지 않나. 물론 심리적으론 그렇지만 몸은 서울에서 활동할 때보다 더 바쁘더라. 방송할 때는 서울에서 왔다 갔다 해봤자 30분 정도다. 여기선 스케줄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면 왕복 8시간이다. 카페가 쉬는 날에만 스케줄을 잡다 보니 카페를 여는 날에는 카페 일을 하고, 쉬는 날은 서울에 올라가고 하다보니 육체적으로 힘들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 임실에 정착하게 됐던 당시를 회상하며 “카페 인테리어를 직접했다. 업자에게 물어보니 비싸더라. 컴퓨터로 모델링한 걸 보는데, 바뀐 게 없고 마음에 안 드는데 돈은 억대로 드니까 와이프가 ‘오빠가 그런거 잘 하니까 해봐’라고 했다. ‘해볼까?’라고 해서 시작됐다. 시간은 오래 걸렸는데 잘 되더라. 카페 준비하는 1년, 그리고 카페 오픈 후 한동안은 주말부부였다. 완전히 임실로 이사한 건 1달 밖에 안 됐다. 그전까지는 소은이만 먼저 입학시키고 펜션 잡아서 지내고 아내는 서울에서 일하고.. 전쟁터였다”고 털어놨다.

이재훈은 “아내 회사는 김포에 있다. 화장품 판매업인데, 정말 오래 했다. 관 둬도 되는데 본인이 피부관리실 했을 때부터 고객과 약속한 것도 있다 보니 쉽게 못 놓더라. 나도 같이 일하는 모습이 좋고. 다행히 SNS로 해도 되는 일이라 아직은 필요할때마다 김포와 임실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바쁜 일과를 전했다.

이어 “최대한 와이프가 올라가는 날이나 제가 올라가는 날에 소은이는 학교를 쉬고 같이 삼총사처럼 다닌다. 내가 스케줄이 있으면 다 같이 올라가서 내가 일 할 동안 두 사람은 다른 곳에서 놀다가 만나고 한다”며 “온 가족이 같이 움직이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스케줄이 잡히면 소은이는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아내도 맞춰서 같이 올라간다. 그래서 어떤 분들이 ‘임실 삼총사’라고 부르더라. 혼자 새벽에 운전하고 그러는 것보다 옆에서 얘기도 하면서 가는 게 좋더라”라고 설명했다.

비록 임실에서 카페를 운영 중이지만, 이재훈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는 “사실 제 의지로만은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이 직업의 숙명 같다. 주어진다면 사명감을 다해서 임할 것”이라며 “작년에 ‘재난탈출 생존왕’에 출연했는데, 그때도 월요일만 촬영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다. 최대한 양해 받아서 날짜 잡고 그렇지 않으면 카페를 쉬고 올라가는 거다. 밤에 카페 끝나면 미리 현장에 가서 자고 촬영하고 다음날 내려와서 카페 오픈하고. 힘드니까 몸이 이상해 지더라. 입술도 터지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지나고 나니까 괜찮다”고 방송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재훈은 지난 2018년 개그맨 이시덕과 함께 유튜브 채널 ‘사투리TV’에서 활동을 펼치기도 했던 바. 그는 유튜브 활동 계획을 묻자 “만나서 촬영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시덕이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언제하냐’는 얘기를 했었다. 둘이서 음반도 녹음해놨다. 한창 코로나가 터졌을 때 ‘곧 끝날테니 그때 힘내라 대한민국 느낌으로 트로트 앨범을 내자’고 얘기를 했다. 녹음까지 마친 상태다. 언제든지 내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카페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낸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제 나이가 곧 50이다. 제가 계획대로 사는 놈은 아닌데, 마음가짐은 조금 더 만끽하면서 살려고 한다. 제가 부정적이고 소극적이었다. 임실에 내려와서 바쁘게 움직이면서 지난 시간을 생각해보니 그때가 아쉽더라. 한창 활동할 때 몸도 바빴지만 심리적으로 다 누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때는 그때만의 고민으로 위축됐는데, 지나고 나니 예전에 어른들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말하고 또 돌아서서 고민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지금을) 만끽하고 싶다”고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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