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내정..은행들 “균형있는 통화정책 기대”

기사내용 요약
물가상승·가계부채 증가에 금리인상 기조 유지 전망
은행권 “물가·부채·금융안정 등 균형있는 통화정책 기대”
금융당국 “이창용, 가계부채 억제할 적임자”
한국은행 “‘매둘기파’ 성향…실력과 명망있는 분”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홍 남정현 기자 = “경제·금융 전문가인 만큼 물가상승, 가계부채, 금융안정 등 균형있는 통화정책을 기대한다”

전날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되자 금융권에서는 24일 이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자는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통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은행권에서는 향후 미국 금리인상 기조에 발맞추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한편으로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부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갖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려 부동산을 포함한 인플레이션 너무 심한 상태”라며 “한미 간 금리역전의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을 서두를 수밖에 없지만 부실 여신 증가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은 코로나19 정부 지원에 따라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한 상태다.

대출 상환이 계속 유예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 이자 상환 부담도 더 커져 잠재된 부실이 더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부채 연착륙 과정에서 자산가격 하락, 대출금리 인상 등은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야 과정”이라면서도 “금융소비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물가와 금융안정의 균형을 잘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이 후보자를 현 경제 상황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식견이 넓어 과거 같이 근무했던 금융당국 직원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며 “가계부채 규모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 총재의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력있고 명망 있는 분이 오셔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환영하고 있다”며 “이주열 총재와도 막역한 사이라 많은 대화를 나눌 것 같다. 매와 비둘기파 성향을 모두 보유한 ‘매둘기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서울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거시경제학, 금융경제학, 한국경제학 등이고 자본시장 현안과 금융감독시스템, 국책은행 민영화 등 부문에도 두루 관심을 보여왔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 연구원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04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뒤 2011년부터 3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라 재직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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