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 겹치기 논란, 판단은 대중 몫이라는 ‘우리는 오늘부터’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가 ‘임수향 주연 겹치기’ 논란을 극복하고 ‘마라맛 로코’에 등극할까.

4일 오후 ‘우리는 오늘부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정화 감독과 배우 임수향, 성훈, 신동욱, 홍지윤이 참석했다.

‘우리는 오늘부터’는 혼전순결을 지켜오던 오우리(임수향)가 뜻밖의 사고로 라파엘(성훈)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소동극이다. 2014년부터 미국 CWTV에서 다섯 시즌에 걸쳐 방영되며 사랑받아온 ‘제인더버진’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앞서 ‘우리는 오늘부터’는 또다른 임수향의 주연작인 MBC 새 드라마 ‘닥터 로이어’와 편성 겹치기 논란이 일었다. MBC ‘닥터 로이어’가 5월 27일 첫 방송하는 가운데, 당초 OTT 공개 예정이었던 SBS ‘우리는 오늘부터’가 월화극으로 편성, 5월 9일로 첫 방송일을 확정하며 갈등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 정정화 감독은 “작품 외 다른 이슈로 흠집이 나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저희 작품도, 다른 작품도 이 때문에 마음고생 많이 하셨던 분들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누구의 잘잘못이라기보다는 저희 드라마가 편성이 안 된 상태로 사전제작하고 촬영 끝나갈 때쯤 편성되면서 겹치는 일이 일어났다. 첫 방송 시기와 편성 요일이 다르니 우려하시는 상황은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수향 배우가 월화극과 금토극에 동시에 나온다. 시청자 분들이 임수향 배우가 많이 나와서 헷갈려 싫다고 하실지, 아니면 좋다고 하실지 답을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는 좋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임수향 배우의 연기는 또래 연기자 사이에서 그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고 문제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임수향은 극 중 인기리에 방영 중인 막장 드라마의 보조작가인 오우리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소재라고?’ 하다가 주인공이 뜻밖의 결정을 해나가는 과정들이 너무 궁금했다”며 “그리고 엔딩 지옥이다. 작가님이 엔딩마다 다음 화를 볼 수 밖에 없게 쓰셔서 (출연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성훈은 코스메틱 그룹 대표이자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라파엘 역으로 분한다. “대본을 보기 전에 정정화 감독님의 신작 제안을 받고 바로 오케이 했었다. 두 번째 호흡이다”라며 “원작을 못 봤는데, 대본을 읽은 뒤에는 임수향과 같은 마음이었다. ‘(자극적인 소재라) SBS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메시지와 재미를 모두 담았으니 크게 불편하시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약혼녀 임수향의 혼전순결 결심을 알면서도 묵묵히 곁을 지켜온 강력계 형사 이강재로 변신한다. ‘유유유’라는 단어로 드라마를 설명한 그는 “유니크, 유쾌, 유유(눈물)”라며 “드라마가 굉장히 독특하면서 밝고 유쾌하고 건강하다. 또 감동도 있다. 대본을 보고 ‘작가님이 누구지? 약 먹고 쓰셨나?’ 도핑검사라도 해야 하나 싶었다. 너무 재미있었고 사회적 문제 주제의식도 명확해서 좋은 대본이었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홍지윤이 맡은 이마리는 외모만 빼고 모든 것이 가짜인 삶을 살며 라파엘과 결혼한 인물이다. 그는 “현장에서 너무 예뻐해주셨다”며 “분위기가 좋아서 재미있게 촬영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마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인물”이라며 반전 매력도 예고했다.

정정화 감독은 “원작은 반전의 반전과 독한 맛이 매력이다.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 막장 대모가 와서 만들어도 못한다는 말을 봤었다. 한국 시청자들이 즐길 방법을 오래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정서와 안 맞는 부분이 많은데, 자극적 요소보다는 사람 냄새가 날 거다. 아이템만 놓고 보면 논란의 소지가 있고 드라마로만 봐달라기에는 예민한 부분이 많아 제작진도 고민이 많았다. 그 이슈들에 대해 무엇이 맞는지 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고민해보자 정도의 깊이다. 현실보다는 비현실에 사는 캐릭터의 이야기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연 겹치기 논란’부터 자극적인 소재까지, 방영 전부터 우려를 낳고 있는 ‘우리는 오늘부터’의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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