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연희동 자택 고쳐서 사용… 노무현, 최초로 지방에 사저 지어


역대 대통령들 사저는 어디에 마련했나

YS, 상도동 집터에 사저 신축

MB, 논현동 자택 부지에 3층 건물

박근혜, 고향 달성군 사저로 입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렀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의 모습.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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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은 퇴임 후 자신이 취임 전 살던 집을 고쳐 살거나 고향에 새로 사저를 지어 노후를 보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해 퇴임 후 거처로 사용했다. 연희동 자택은 대지 816.5m²(약 247평)에 연면적 238m²(약 72평)에 달한다. 자신의 임기 중이던 1981년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사저 주변 부지 매입비와 공사비를 모두 국고로 충당해 논란이 됐다. 별채까지 있었고 당시까지만 해도 역대 대통령 사저 중 가장 넓어 당시에 ‘연희궁’으로 불리기도 했다. 역시 연희동에 위치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 집과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다. 대지면적 437m²(약 132평)에 건물연면적 349.04m²(약 105평) 규모의 주택이다. 양옥 건축물로 임기 말 소규모로 보수 공사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가면 옛 모습 그대로 상도동 집에 돌아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임기 말 20억 원을 들여 서울 동작구 상도동 집터에 사저를 신축했다. 333.8m²(약 101평) 규모로 앞선 대통령들보단 작은 규모지만 당시 외환위기 중이었던 터라 여론은 싸늘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본래 건물을 헐고 588.4m²(약 178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지었다. 상도동·동교동 사저는 사저 정치의 현장으로 측근들은 각각 ‘상도동계, 동교동계’로 불리며 한국 정치 역사에 양대 산맥을 이뤄 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최초로 지방에 사저를 마련했다.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대지 4261m²(약 1201평)에 건물 연면적 370m²(약 112평)짜리 단독주택 건물을 지었다. 공사비와 설계비에 12억 원이 들었지만 경호시설 건립비용에 35억7900만 원이 투입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보수 진영은 넓은 부지 등을 문제 삼아 ‘아방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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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전 살았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새롭게 지어 퇴임 후 입주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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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전인 2011년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아들 이시형 씨 명의로 54억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다운계약, 불법 증여 등의 의혹이 불거져 특검 수사가 진행됐고,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이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전 살았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부지에 연면적 약 661m²(약 200평) 규모의 3층 건물을 새로 지어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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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특별사면 뒤 당초 머물렀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자택 대신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에서 머물고 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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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67억5000만 원에 팔고 28억 원을 들여 내곡동 사저로 이사했다. 남은 매각 대금은 소송비용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바로 투옥되는 바람에 새 사저에선 거의 거주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은 뒤 병원 생활을 끝내고 지난달 24일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에 입주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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