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크라 전황 악화에 르비우 사무소 ‘철수’ 검토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주 야보리우의 우크라이나군 기지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 2022.03.13/news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정부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리비프) 지역에서 운영해온 우리 대사관 임시사무소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르비우 인근까지 진격하는 등 현지 상황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현재 우크라이나 서부엔 우리 국민 10명 정도가 체류 중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르비우에 있다”며 “이들에 대한 출국 지원 상황 등에 따라 임시사무소 이전 시기도 함께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주재 우리 대사관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무력침공 개시 이후 시간이 갈수록 현지 정세가 불안해짐에 따라 이달 3일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철수했으며, 현재 폴란드 인근 르비우와 루마니아 인근 체르니우치(체르노프치), 그리고 루마니아 내 등 3곳으로 인력을 분산해 임시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르비우는 우리 대사관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부터 임시사무소를 운영해온 곳으로서 그동안엔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간주돼왔으나, 최근 외신들로부턴 이곳으로부터 약 30㎞ 거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훈련장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르비우 임시사무소 직원들은 현지 체류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출국 또는 잔류 의사를 최종 확인한 뒤 출국 희망자들을 인솔해 우크라이나를 떠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기준 우크라이나 내 우리 국민은 28명(공관원 및 무단 입국자 제외)이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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