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北김계관, 열병식 후속행사서 포착..김정은에 ‘귓속말’

북한 김계관, 열병식 기념행사서 김정은과 악수 (서울=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지난 28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후속행사에서 김계관 전 외무성 제1부상이 참석한 장면을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계관의 손을 꼭 잡고 살갑게 악수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4.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한때 북한 대미외교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김계관 전 외무성 제1부상의 모습이 오랜만에 북한 매체에서 포착됐다.

김계관은 30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후속행사에 참석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귓속말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 위원장은 김계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등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김계관을 비롯한 원로들도 열병식 후속행사에 초청해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말끔한 정장 차림의 김계관은 가슴에 각종 화려한 훈장을 주렁주렁 단 채였다.

북핵 6자회담의 수석대표를 지내는 등 대미 핵협상의 최일선에 나섰던 김계관은 2020년 1월 ‘외무성 고문’ 명의의 담화를 낸 이후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고문 직함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1943년생의 고령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계관은 대미 핵 협상 역사의 산증인이다.

1990년대 후반 제네바 남북미중 4자회담 북측대표를 맡았고, 2000년대 중반 북핵 6자회담의 북측 대표단을 이끌며 2005년 ‘9·19 공동성명’ 도출에 참여했다.

외무성 제1부상이던 2018년 5월엔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직속부하였던 최선희가 마이크 펜스 당시 미국 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정상회담이 취소될 위기에 처하자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을’ 용의를 밝히며 수습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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