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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는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출처 논란에 대해 “물러나는 권력을 만만하게 보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해석을 내놨다.

김어준씨는 31일 자신이 진행 중인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정숙 여사 옷 구매를 특활비로 지출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을 반납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사례가 안 나오면 본인은 무엇을 반납할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모두’ 사비로 (구매)했다는 주장은 반례 하나에 깨진다”며 “특활비 지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 구매내역을 공개하고 옷을 다 반납하고 가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언론은 의혹을 제기한 쪽에 먼저 그 증거를 대라고 제기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면서 “제가 만약 윤석열 당선인에게 ‘검찰총장 시절 147억 특활비로 부인의 옷을 구매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을 반납해야 한다’고 했다면 언론은 김건희씨에게 달려가서 ‘특활비로 옷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라’고 하진 않을 것 아닌가”라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그런 정황과 증거를 대라 할 것 아닌가, 왜 김정숙 여사에겐 거꾸로 하는가”라며 “당선자는 무서운데, 곧 퇴임할 권력이라서 만만한 것이냐. 김어준의 불만”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만약 제가 ‘윤 당선인이 특활비로 부인의 명품 가방과 액세서리를 사줬다면 그럼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 언론이 김건희씨 액세서리, 가방을 다 뒤져서 기사화 할 것 같으냐, 아니다”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끝으로 김씨는 “그런데 왜 김정숙 여사에 대해선 수백 벌 의상을 나열하는 등 벌떼처럼 달려드느냐”라며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 근거 없이 그냥 의혹을 제기한 것 아니냐”며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에 정치적 의도가 담겼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9일 김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 마련에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김정숙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과 관련해서 특활비 사용 등 근거없는 주장은 전혀 사실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의 특수활동비가 국방, 외교, 안보 등의 사유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무분별하게 사실과 다르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