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민주당 ‘울산 공천자’ 발표에 “석연 찮다” 당원 반발

[박석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당이 21일 제14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공관위의 심사 결과와 경선방법을 의결하고 있다.
ⓒ 민주당 울산시당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아래 공관위)가 지난 24일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후보자에 대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울산 5개 구군은 현직 지자체장이 모두 단수공천됐다. 기초의원의 경우 상당수 지역구에서 한 선거구에 ‘가’ ‘나’ 두 명의 후보를 배치했다.

공관위는 “심사기준 및 방법에 의해 후보자 적격 여부를 실시한 후, 5개 구·군에 신청한 기초단체장 후보들에 모두 적합판단을 하고, 서류심사와 더불어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적합도 조사(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당원들과 지지자들 일각에서 이같은 공관위의 후보자 심사결과 발표를 놓고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후순위로 밀려난 후보들이 중앙당 재심위원회에 재심 요청을 준비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지지자들은 공천자 배치가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기초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울산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가 승리했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북구는 정수(당선자) 2명 선거구에는 1명을, 3명인 선거구에는 2명을 공천한 반면, 당의 지지율이 30%대인 남구는 정수가 2명인데도 불구하고 전 선거구에 2명을 공천해 당선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울산 남구에서 ‘가’ ‘나’ 두 명이 공천을 받은 경우 낙선할 것을 우려한 공천받은 ‘나’ 기초의원 후보가 후보사퇴를 하기도 했다.

특히 기초단체장 전원 단수 공천을 두고는 “검증에서부터 판정까지 석연치 않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원들에 따르면, 심사 과정에서 공관 위원의 사퇴 퇴장이 있었고, 최고점과 최저점 배제 후에도 공관위원들 간 점수배점의 불균등성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지자는 “정치다양성과 인물다양성에서 시작되는 건강하고 심도있는 경쟁을 통해 중도표심을 잡아야하는 흥행 과정이 배제되었다”며 “이는 울산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자신감이 있지 않고서야 상식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기초단체장 5곳 모두 단수 공천한 것은, 울산시당 지도부나 공관위에서 선거 전략이 없다는 것 아닌가”며 “그 기준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을 보며 실망감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후 순위로 밀려난 일부 기초의원 후보들은 “중앙당 차원의 각 분야 대표 인재 발굴과 정치진입, 다양성 반영의 의도가 사라졌다”며 “청년과 정치 신인들에게 공천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공천 배제된 한 기초의원 후보는 “공정한 경선 룰을 통해 공천과정을 진행해야 하는데 석연치 않다”며 “숲이 오늘의 결실을 위한 것이 아니듯이 미래 50년을 내다보고 나무를 심듯이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이날 기초의원 후보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심사 결과를 공고하였다.

 

△중구 가선거구 안영호(가) △중구 나선거구 문희성(가) △중구 다선거구 정재환(가)·추영환(나) △중구 라선거구 이명녀(가)

 

△남구 가선거구 김예나(가)·임우철(나) △남구 나선거구 최덕종(가)·김우성(나) △남구 다3선거구 임금택(가)·홍수임(나) △남구 라선거구 박인서(가)·이재우(나) △남구 마선거구 이중동(가)·조현수(나) △남구 바선거구 박영수(가)·김현정(나)

 

△동구 가선거구 김인규(가)·유봉선(나) △동구 나선거구 윤혜빈(가)·문창경(나) △동구 다선거구 이수영(가)

 

△북구 가선거구 박재완(가) △북구 나선거구 김상태(가)·이선경(나) △북구 다선거구 임채오(가)

 

△울주군 가선거구 한성환(가)·최윤성(나)·김기락(다) △울주군 나선거구 이상우(가)·장희윤(나) △울주군 다선거구 김시욱(가)·이태인(나)

 

한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들에 대해 25일 오후 4시에 면접을, 26일 오후 5시에 공개오디션을 시당 민주홀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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