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민 기자,한재준 기자 = 대권 주자였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측근들이 2일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 전 대표의 미국 출국이 임박한 만큼 환송연 목적의 만남이다. 다만 이 전 대표와 친문(親문재인)계 의원들이 이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지선 책임론을 쏟아냈던 만큼 당의 쇄신 방향과 차기 전당대회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측근들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 오는 7일로 예정된 이 전 대표의 미국 출국을 앞두고 환송연 자리를 갖는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D.C. 소재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 약 1년간 남북관계, 평화에 대한 연구활동을 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만찬이 단순한 환송연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뉴스1 통화에서 “이미 수개월전 잡은 약속이고, 단순한 이 전 대표 환송연 자리”라며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만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이낙연계를 중심으로 한 친문계 의원들이 지선 진두지휘를 맡았던 이재명 위원장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던 만큼, 자연스럽게 지선 참패 후 당의 쇄신 방향, 차기 당권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패자가 할 일은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문제를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고 패인 평가를 미뤄뒀다”고 지적했다. 대선 이후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졌잘싸’라는 평가가 나온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인 윤영찬 의원도 “‘졌지만 잘 싸웠다’로 대선 패배의 민심을 오판하고 호도한 채 패자가 승자처럼 행동한 것이 참패의 원인”이라며 “이제 무엇이 잘못됐는지,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평가하고 당을 다시 세우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 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대선과 지선 참패에서 가장 책임이 큰 분들”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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