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준석-배현진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비공개회의 내용 유출 네 탓 공방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댄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신윤석열계로 부상한 배현진 최고위원 얘기다. 이 대표는 85년생이고 배 최고위원은 83년생이다. ‘성공한 젊치인(젊은 정치인)’의 대표 격인 두 사람의 언행은 전혀 새롭지 않다. 서로를 겨냥한 가시 돋친 말은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이준석 대표가 배현진 최고위원과 논쟁을 벌인 뒤 회의장을 나가자 이 대표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은 20일에도 충돌했다. 이 대표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최고위원회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겠다. 비공개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붙여서)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자 발언권을 넘겨받은 배 최고위원은 “현안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 회의를 철저히 단속해 당내에서 필요한 내부 이야기는 건강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반기를 들었다.

이에 이 대표는 다시 회의 말미에 “비공개 회의는 오늘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를 그렇게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쩌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권성동 원내대표가 “잠깐만요”라고 중재를 시도했지만, 두 사람은 결국 충돌했다. 이 대표는 “발언권을 얻어 말하라”고 배 최고위원을 쏘아붙였고, 배 최고위원은 “대표님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지 않았나”고 이 대표에게 책임을 돌렸다. 두 사람의 설전이 계속되자 결국 권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마이크를 꺼버렸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인선안에 대해 이 대표가 “땡깡부린다”고 안 의원을 비판하자,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졸렬해 보인다”고 받아쳤다.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고, 집권 초기 민생 현안에 집중해야 할 여당에선 당 지도부 간 저급한 말싸움이 벌어진다. 여당이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는 비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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