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진석, 이준석 공개 저격.. 국힘 내부 당권 경쟁 신호탄(?)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부터),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의원이 지난 1일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공개 저격하고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당 혁신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성급한 측면이 있다”며 이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리면서 당권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전 국회부의장)이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 출범을 비판한 데 이어 권 원내대표도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지난 2일 이준석 대표가 당 혁신위를 발족해 공천제도 개혁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어느 조직이든 끊임없는 자기 혁신은 필요하다”면서도 “좀 성급했던 측면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혁신위 출범부터 먼저 발표하고 인적 구성이나 논의 대상, 소위 아이템에 대해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한 것은 앞뒤 순서가 바뀌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혁신위가 논의할 의제에 공천 문제를 포함하는 것을 두고는 “찬반양론이 있을 것”이라며 “혁신위 인적 구성을 다양하게 하고 (논의) 아이템을 당원, 의원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가 우크라이나에는 도대체 왜 간 겁니까?.좀 뜬금없지 않습니까?”라며 이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가)우크라이나 방문하겠다, 혁신위 설치하겠다. 2024년 총선에서 공천 혁명하겠다(는데)”라며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지만 굳이 우선 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도 “당내 민주주의가 활발한 증거”라며 “구성원 누구든 당 대표나 원내대표의 방침, 행동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방문 시기, 형식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는 것도 잘 안다”며 “다만 자유 민주주의 국가와 연대는 필요하고, 앞으로 외교나 안보, 국방 관련 사항에 대해 긴밀한 당정 협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 대표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새벽 5시께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지만 이날 오전 이 대표를 공개 비판한 당 중진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는 유명한 표현에서 이 대표가 앞의 일부 문구만 생략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이 대표와 친윤 그룹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 간에 사실상 공개 충돌 양상이 빚어지면서 당 주도권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본격화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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