兄 전두환에게 ’10·26 상황’ 알린 전경환 씨 20일 사망



새마을운동 공금 횡령 옥살이…뇌경색-심장질환 투병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생 전경환 씨. 자료사진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씨가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22일 삼성서울병원 등에 따르면 전씨는 뇌경색과 다발성 심장판막 질환 등의 지병으로 투병 생활을 해오다 전날 사망했다.

군인 출신인 전씨는 예편 후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했으며, 청와대 경호실 경호계장으로 일하던 10·26 사태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 전 대통령에게 상황을 곧바로 알린 인물이다.

1980년 전 전 대통령이 취임 후 대통령경호실 보좌관으로 임명됐으며 이후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 등을 맡았고, 1987년 국가 훈장인 새마을훈장자립장을 받았다.

그러나 전 씨는 1989년 새마을운동본부 회장 등을 지내며 공금 7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7년, 벌금 22억원 등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1991년 가석방됐다.

전 씨가 받았던 국가 훈장은 징역형 선고로 취소 사유가 발생한 지 27년 만인 2017년 취소됐다.

2004년 4월에는 아파트 신축공사 자금 1억달러를 유치해주겠다고 건설업자를 속여 6억원을 받는 등 15억원과 미화 7만달러를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2010년 5월 대법원에서 사기죄로 징역 5년형이 확정됐으나 건강상 이유로 여덟 차례 형집행 정지 처분을 받고 2017년 3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2013년 당시 검찰은 뇌경색, 심장질환 등을 앓는 전씨에 대해 심의를 거쳐 형집행 정지를 허가했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용인 평온의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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