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퇴직임원 가니 일감 몰아주기? 수주량 급증\”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퇴직간부 A씨가 설립한 S건축사사무소가 LH로부터 588억원 상당의 용역을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국민의힘, 대구 서구)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S사는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LH로부터 설계용역, 건설사업관리용역 등 총 42건, 588억원을 수주해 건축사사무소 중 수주 4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S사를 제외한 나머지 수주 상위 1~7위까지 건축사사무소의 업력은 최소 21년에서 36년에 이른다. 현재 S사의 대표는 B씨가 맡고 있는데 B씨 역시 LH 출신으로 상임이사로 퇴직했다. B씨는 작년 4월 퇴직 후 6개월만인 10월 S사 대표로 취임했다.

B씨가 2018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C본부장(상임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S사는 LH로부터 총 14건을 수주했는데 그 중 9건이 C본부 소관부서가 발주한 용역이었다. 동기간 C본부가 발주한 용역 중 수주 1위 업체는 6건, 2위 2위 1건, 3위 1건, 5위는 0건이었다.

S사는 설립 당시 아무 실적도 없었음에도 첫해 공동주택(아파트) 설계용역 등 3건을 수주했다. 2016년에는 같은 날 울산 OO지구, 의왕 OO지구 아파트 설계용역을 따냈다.

또 S사는 설립 이후 5년간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수주한 실적이 전혀 없었으나, 갑자기 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무려 14건을 수주했다. 2021년에는 같은 날 인천 OO지구 아파트, 고양 OO지구 아파트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수주하기도 했다.

김상훈 의원은 “이외의 몇몇 건축사사무소들도 S사와 유사한 형태로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전관예우 수준을 넘어 전·현직들끼리 일감을 몰아주고 퇴직 후 자리를 보장해주는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본격적인 감사나 조사를 한다면 이 같은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제2의 LH사태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황현규 (hhky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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