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수위’ 공식 출범..집무실 이전·여가부 개편 등 과제 산적(종합)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18일 현판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윤석열 인수위`는 5월 대통령 취임식까지 50여일 동안 차기 정부의 국정 철학을 다듬고 새로운 내각 인사를 물색하는 등 새 정부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으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비롯해 여성가족부 개편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윤석열(왼쪽 두번째) 대통령 당선인,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오른쪽 세번째) 인수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효자로 인수위원회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인수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현판식을 진행했다. 대선 이후 9일 만으로, 현판식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특별위원장,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 등 인수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인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도 참여했다.

간단한 현판식을 마치고 연수원 내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윤 당선인은 곧바로 인수위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윤 당선인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밑그림은 물론,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저성장·양극화라는 과제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해 국정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체회의에는 안 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을 포함해 각 분과 간사들이 자리했다.

그는 “새 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데 있어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하고, 국정과제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 돼야 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윤 당선인은 “코로나19가 다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코로나 비상대응 특위에서는 영세 자영업,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과 더불어 방역·의료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또 다른 팬데믹이 올 경우 대비해서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준비도 부탁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안 위원장은 “우리나라 최고 인재들이 이렇게 모인 모습을 보니까 기대가 크다”며 “성공한 인수위가 성공한 정부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인수위 운영 규정 안건과 예비비 안건이 의결됐다.

인수위의 본격적인 업무는 이번 주를 넘기고 오는 21일 월요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대변인은 오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전문위원과 실무위원 인선은 가급적 오늘 안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늦으면 하루 정도 주말까지 오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다음 주 월요일에는 전문위원, 실무위원 시스템을 장착해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인수위 각 분과별로 기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꼼꼼히 검토한 뒤, 유지할 것은 그대로 두되 수정할 사항의 경우 새로운 정책으로 반영하는 과정을 실시한다. 정치권에서는 각 분과별로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상당 부분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다만, 인수위가 처리해야 할 사안이 그리 만만치 않다. 당장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문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청와대 이전 부지로, 외교부가 입주해 있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 두 군데로 압축한 가운데, 이날 오후 각 분과 인수위원들이 현장을 방문 점검한다.

윤 당선인의 이전 의지는 확고하다. 김 대변인은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접근성, 국민의 생활 편의를 최대한 보호해드릴 수 있는 부분, 대통령 경호와 보안, 국민과 소통하고 비서관들과 격의 없이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는 두 군데가 더 나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여가부 폐지도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다. 정부부처를 개편하기 위해선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172석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고 있으며 여성계에서도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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