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세계 주요 7개국(G7)이 2035년까지 생산전력에서 탄소를 발생시키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처음으로 합의했다. 이에 석탄 발전은 단계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G7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7은 독일에서 열린 G7 에너지 및 환경 장관 회의의 최종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합의문에는 이탈리아와 일본 캐나다는 영국과 독일보다는 좀 더 느린 속도로 석탄 발전을 포기한다는 사항이 포함됐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은 “2030년대까지 석탄의 단계적 철폐는 모든 G7 국가에서 잘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비교적 낮거나 원자력 발전소도 없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면서 “중요한 질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상 유지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인가이다. 더 빠르면 좋겠지만, 우리는 이 회의를 통해 분명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점을 확실시했다”라고 평가했다.
독일은 G7의 전력 탈탄소화가 2030년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일본이 반대했다고 회의에 참여한 한 관계자가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G7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원유 생산을 늘려달라고 촉구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서 에너지 독립을 이루는 데 OPEC의 가스 생산 증가는 매우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FT는 “러시아 편에 서겠다고 밝힌 바 있는 OPEC이 등 G7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낮다”라고 관측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