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R&D 투자 늘리는 K바이오.. 매출액 10% 이상 쏟아붓는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GC녹십자

제약·바이오 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R&D 투자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1조9116억원 매출 중 4303억원을 R&D에 투자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22.5%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회사는 전년에도 매출 20% 이상(3892억원)을 R&D에 쏟아부은 바 있다. 셀트리온은 매년 매출액 대비 20%대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항체의약품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황반변성 치료제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천식 치료제 ‘CT-P39′(졸레어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건선 치료제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와 골다공증 치료제 ‘CT-P41′(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은 임상 1상 및 3상을 개시한 상태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이자 악템라 바이오시밀러인 ‘CT-P47’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두번째로 매출 대비 R&D 비중이 높은 곳은 대웅제약(14.6%)이었다. 대웅제약은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과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미국에서 펙수클루정의 임상 3상을 시작하고, 중국에서도 2023년까지 임상 3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올해 하반기 품목허가를 받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억제 기전의 당뇨병 신약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 최초로 대웅제약이 개발 중이다.

이 밖에 한미약품(13.4%)과 종근당(12.2%), GC녹십자(11.2%), 유한양행(10.6%)도 매출 대비 R&D 비중이 10%를 넘었다. 한미약품은 현재 임직원의 20% 이상인 550명의 R&D 인력이 투입돼 바이오신약과 합성신약, 개량신약 등 30개가 넘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전통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올해 R&D를 위해 4000억이 넘는 실탄을 확보했다. 지난해 총 1조7301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을 마련한 유한양행은 연구 및 인력개발 준비금으로 4345억원을, 사업확장 적립금으로 4461억원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일대에 8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연구소와 의약품 품질관리 거점인 CMC(Chemical, Manufacturing & Control)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데도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독점적인 시장 확보가 가능한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유전자재조합제제 혈우병 A형 치료제 ‘그린진에프’ 등 희귀의약품의 성공을 바탕으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울대 AI연구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해 mRNA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AI 플랫폼을 접목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10% 이상 넘기기가 쉽지가 않다”면서 “적극적인 투자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그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꾸준한 R&D 투자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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