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개 안고와 70대 장관 부인에 ‘나가달라'”…우상호 폭로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 여사가 개를 안고 장관 공관에 와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부인에게 ‘둘러봐야 하니 나가 있어 달라’고 얘기했다”며 “정 장관 부부가 당일 상황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했다’”고 전했다.

2일 우 의원은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믿을 만한 소식통’에게 들었다면서 김건희 코바나콘텐츠 대표가 외교장관 공관을 둘러본 상황을 전했다.

우 의원은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쓰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왔을 때 (윤석열 당선인이) ‘거기는 외교하는 곳인데 제가 어떻게 쓰겠습니까’ 이렇게 이야기해서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보도가 됐지 않았냐”며 “그런데 김건희 여사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한번 둘러본 이후에 급하게 기류가 바뀌어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 장관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분께 직접 들었다”면서 “분명히 김건희 여사가 개 끌고 와서“라고 말을 흐리더니 ”강아지를 안고 오셨겠다. 그리고 외교부 장관 사모님에게, 70대가 넘으신 분한테 ‘이 안을 둘러봐야 되니 잠깐 나가 있어 달라’고 해서 바깥에 정원에 나가 계셨고, 그 사이에 그 안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정 장관 아내가) ‘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전언을 들었다”며 “공문이 오간 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당연히 외교부 장관 공관을 안 쓰는 것으로 알고 있던 정의용 장관 내외분이 상당히 당황했다”고 했다. 그는 “아마 바깥 정원 쪽으로 나가 계셨던 것으로 제가 이렇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유기견 거리 입양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유기 동물 구조단체 ‘’다온 레스큐‘는 김 여사가 오랫동안 후원해온 단체로 알려졌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김건희 여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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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정 장관 아내가 김 대표가 집을 둘러보는 동안 안방에서 기다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건희 대표가 사전 약속 없이 공관을 찾아 둘러봤고, 정 장관 아내가 난감한 상황에 놓여있었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이날 상황에 대해 “갑자기 그 날로 기류가 바뀌어서 인수위 분위기가 갑자기 ‘외교부 장관 공관을 관저로 사용한다’ 이런 식으로 입장이 하루 만에 바뀌었다”며 “김건희 여사가 방문한 다음에 바뀐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내외분이 원래 육군 참모총장 공관에 쓴다고 했다가 (비가 샌다는 등의 이유로 외교장관 공관으로 변경했다)”라며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이 비 새는 집에서 잔다는 건지, 하여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우 의원은 “그냥 ’외교부 장관 공관이 더 살기에 좋아 보여서 가고 싶어요‘라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되지 무슨 비가 새서 간다고 그러는가, 이런 과정이 아주 부자연스럽고 아주 좀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여사 방문 3일 뒤 윤 당선인이 외교부 장관 공관을 방문했을 때 정 장관이 동남아 국가 대사들하고 미팅 중이여서 당선자 영접을 못했다”며 “미리 전화 한 통 해 보면 될 걸 왜 전화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생기는 건 국가 망신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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