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해자 처벌·공개’..산내 유족회, UN에 공식 건의

[KBS 대전] [앵커]

UN 인권이사회 소속 진실·정의 특별보고관이 대전 골령골을 찾아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였습니다.

희생자 유족들은 가해자 처벌과 공개 등을 UN에 공식 건의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지막 유해 발굴이 한창인 대전 골령골 민간인 학살지.

서로 뒤엉킨 채 아무렇게나 묻혀있는 수많은 유골 앞에서 파비앙 살비올리 UN 진실·정의 특별보고관이 말을 잇지 못합니다.

6·25 전쟁 당시 이곳에선 최대 7천여 명의 민간인이 우리 국군과 경찰에 의해 살해됐고, 지금까지 1,200여 구의 희생자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피해 유족들은 UN이 마련한 면담 자리에서 학살 가해자의 처벌과 공개, 현충원 재정비, 그리고 과거사 재단 설립까지 모두 3가지 안건을 공식 건의했습니다.

특히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가해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전무하다며 개선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전미경/대전 산내사건 희생자 유족회장 : “어째서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만 가해자가 없어요. 그런데 72년 만에 과거사 청산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절름발이 과거사 청산이 반갑지가 않아요.”]

또 이형근 육군 대장, 김창룡 육군 중장 등 민간인 학살의 주요 책임자 다수가 현충원에 안장돼 있다며 재정비도 건의했습니다.

과거사연구재단을 설립해 학살 관련 기록을 보존, 연구하도록 해줄 것도 부탁했습니다.

이밖에 지난해 국회에서 전액 삭감된 유전자 감식 예산에 대해 규탄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전미경/대전 산내사건 희생자 유족회장 : “UN에서 바로잡아서 국가에 건의해서 대한민국이 옳게, 바르게 돌아갈 수 있게….”]

대전 골령골을 비롯해 광주 5·18, 제주 4·3사건 등을 조사한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의 최종 보고서는 내년 9월, UN 인권이사회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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