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30억 빚에 반지하 생활 고백→결혼 말린 박원숙 “난 재혼까지 해놓고..” (‘같이삽시다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이훈이 사업 실패로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19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는 새집으로 이사한 박원숙, 혜은이, 김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훈은 박원숙, 혜은이, 김청이 있는 새집에 깜짝 등장했다. 이훈을 본 세 사람은 “예전보다 더 예뻐졌다”며 반가워했고, 이훈은 “거품을 좀 뺐다. 10kg 뺐다”며 다이어트를 했다고 밝혔다.

박원숙은 이훈을 반가워하면서도 “근데 너 이혼한 건 아니지?”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러자 이훈은 “제 얘기 못 들으셨냐”고 답했고, 박원숙은 “왜 그랬냐”며 안쓰러워했다. 이훈이 이혼했다고 생각한 박원숙은 계속해서 “왜 이혼했냐”며 걱정했다. 이에 이훈은 “농담이다. 잘살고 있다. 선배님들 이사 오셨다고 해서 일꾼 필요하다고 해서 온 거다”라고 털어놔 박원숙을 안심시켰다.

올해 50세라는 이훈은 “첫째 아들이 21세, 둘째 아들이 고1이다. 애들이 나보다 키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훈의 두 아들 사진이 공개됐다. 아빠를 닮아 듬직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두 아들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훈은 “남자한테 가장 중요한 건 의리라고 생각해서 두 아들의 이름을 ‘의리’라고 짓고 싶었다. 근데 둘째 이름이 ‘이리’가 돼버리는 거다. 그래서 ‘우정’으로 지었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이름 너무 촌스럽다고 싫어한다. 개명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원숙은 이날 “너가 힘들어졌다는 걸 방송 통해서 알게 됐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에 이훈은 10년 전 사업에 실패해 30억 원의 빚을 졌던 일을 떠올리며 “많이 힘들었다. 살고 있던 집에서도 쫓겨나서 반지하 방에서 7명이 살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난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까 아내랑 애들이 고생을 많이 했더라. 난 나만 힘든 줄 알았다. 그래서 아내한테 다정다감하게 못 해줬다. 사업 실패하면 힘드니까 술 마시고 집에 와서 화내고 그랬다. 이후에 이겨냈다고 생각하고 봤더니 아내랑 애들이 고생을 많이 했더라”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훈은 “근데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인다. 깜깜하게 안 보였는데 10년 지나니까 이제 보인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훈에게 동병상련의 심정을 느꼈다는 혜은이는 “나도 이제 끝이 보인다”며 기뻐했다. 박원숙은 “사업들 좀 하지 마라”라고 말했고, 이훈은 “진짜”라며 크게 공감했다.

이훈은 세상을 떠난 박원숙 아들과의 인연을 떠올리기도 했다. 박원숙 아들이 운영하던 가게에 놀러 가서 자주 술을 마시고 놀았다는 그는 “그때 형이 선생님한테 ‘훈이랑 술 마셨다’고 했던 거 같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직접 전화해서 ‘술 좀 그만들 X먹어라’라고 했다”고 말했고, 박원숙은 “기억이 없다”며 웃었다. 이훈은 “그랬는데 (소식 듣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방송을) 눈물 없이 볼 수가 없다”고 전했다.

박원숙과 과거 한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는 이훈은 “드라마 끝난 직후 결혼했다. 그때 결혼한다고 말씀드렸더니 ‘훈아 그런 거 왜 하냐. 하지 마’라고 하셨다”며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그래 놓고 내가 미쳤지. 난 재혼까지 했다. 인간의 생각은 모자라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사랑이었던 아내와 8년 연애 후 27세 때 결혼했다는 이훈은 지금도 연애하는 거 같냐는 질문에 “지금은 아내가 가장 편한 술친구다”라고 답했다. 이어 “자기 전에 각자 소주 한 병씩 마시기도 한다. 주로 아들 얘기하고, 술 마신 후 각자 헤어져서 잔다”고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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