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방송생활 힘들어, 사람들이 날 안 좋아하면 어떡하지 걱정”(유퀴즈)

[뉴스엔 서유나 기자]

임영웅이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놨다.

5월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52회에서는 ‘HERO(영웅)’ 특집을 맞아 이름부터 히어로인 가수 임영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임영웅을 방송에서 처음 마주한 유재석은 “아휴 이렇게 뵙게 되네. 잘생기셨네”라며 감탄했다. 이런 임영웅은 이번 ‘유퀴즈’ 출연이 첫 단독 예능. 임영웅은 “떨려서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유느님 옆에 있으니 떨린다”고 소감을 말했고, 조세호는 이런 두 사람이 사실상 “양대산맥”이라고 칭찬했다.

임영웅은 이번에 첫 정규 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로 컴백했다. 이중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무려 가수 이적이 작사 작곡한 곡. 조세호는 “얼마전에 이적 씨를 만났는데 입이 귀에 걸렸더라”고 전했고, 유재석은 “적이가 다른분에게 곡을 잘 안 준다. 내가 그렇게 ‘처진 달팽이’ 한 곡 쓰라고 했는데 안 쓰더니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너스레 떨었다.

조세호는 또 비하인드 스토리로 “이적 씨가 프로듀싱 할 때 잉염웅 씨가 연습을 엄청 열심히 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더라. 곡 해석을 잘해오셔서 좋았다고 하더라”고 칭찬했다. 이에 유재석이 “같은 소속사에 있냐. 영웅 씨가 부담스러워 할 정도”라고 제동걸자 조세호는 “사실 편승하려고 했다”고 고백해 웃음케 했다.

임영웅은 이번 녹화가 진행된 홍대와의 인연도 전했다. “7년 전 포천에서 상경해 살게 된 동네다. 그 후로 지금까지 쭉 살고 있다”고. 그러면서 임영웅은 합정역 7번 출구에서 군고구마를 판 과거를 말했고 유재석은 “내가 5번 출구 노래를 불렀는데”라고 회상했다. 이에 임영웅이 “제가 팔고 난 이후 노래가 나왔다. (보고) 아 나 5번 출구에서 팔 걸 그랬다”고 하자 유재석은 “아 내가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번호 바꾸는 거 별 거 아니다. 좋은 컬래버 될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데뷔한 지 6년된 임영웅의 꿈은 어린시절부터 가수였다. 임영웅은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노래를 좀 한다고 친구들이 얘기를 해줘 가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고3 때 진로 결정을 하잖나. 그때 실용음악학원을 처음 다니며 가수를 꿈꿨다. 대학 졸업하고 나서 회사 들어가기가 쉽지 않잖나. 가수가 금방되는 것도 아니고. 지역 가요제를 여기저기 나갔다”고 밝혔다.

그리곤 “트로트가 한순간도 사랑받지 않은 순간이 없다. 저도 트로트가 항상 주변에 있었다. 접해왔다. 엄마가 트로트를 좋아하시기도 하고. 엄마는 사실 신나는 곡을 좋아하신다. 그런 노래를 많이 틀어놓으셨고 부르시고. 차에서 자연스럽게 접했고 그러다보니 트로트를 입문하기가 자연스럽지 않았나 싶다”라고 트로트의 의미와 자신이 트로트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전했다.

임영웅은 ‘전국노래자랑’ 포천 무대에서 ‘일소일소 일노일로’를 불러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신인시절 영화관에서 “지금은 40명 앞에서 노래를 하지만 5년 후 4천 명, 10년 후 4만명 (앞에서 노래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다”면서 “그땐 말도 안되는 허황된 꿈만 같은 얘기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다. 아직 4만 명 말도 인 되지만 그 꿈을 이뤄가고 있다는게 그 길을 갈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고 겸손을 보였다.

유재석은 “영웅 씨가 한 음 한 음마다 감정을 담고 완급조절이 완벽하다는 소리를 듣는데 연습을 진짜 많이 하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임영웅은 “제가 타고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어떤 무기로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하다가 테크닉적으로 희열 주기보단 사람들과 대화하는 스킬을 키워보자 해서 그때부터 말하듯이 노래하는 연습을 했다”고 답했다. 유재석은 ‘말하듯이’라는 표현이 임영웅에게 딱 어울린다고 칭찬했다. 이런 임영웅이 연습하는 시간은 무려 10시간. “시간을 재보진 않는데 하다 보면 그렇게 흘러갈 때도 있다”고 했다.

임영웅이 데뷔 때부터 올린 영상은 600개에 육박했다. 이는 신인시절부터 쌓아올린 기록이었다. 임영웅은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땐 그냥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시작한 거다. 유튜브가 활성화 되지 않은 때라, 트로트 가수로 데뷔는 했는데 불러주는 사람도 없고 무대도 없어서 작업실에서 찍은 걸 꾸준히 업로드 했는데 벌써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이런 노력들이 하루하루 허투루 보내지 않아 오늘의 이날이 있는 거다. 40석에서 400석으로, 400석에서 4만석으로. 내 바람이 그렇다고 다 이뤄지는 게 아닌데 거기에 걸맞는 노력을 했기에 오늘이 있지 않겠냐”며 임영웅의 노력을 높이 세웠다.

다만 임영웅은 과거의 영상을 자신은 못 보겠다고. 임영웅은 유독 못보겠는 영상이 있냐는 질문에 “짤막한 노래 영상인데 그당시 노래한 영상에 다 너무 촌스러운 느낌이다”라고 답했다. 유재석은 당시의 영상이 다 취해서 부르는 거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공감했다.

임영웅은 밖에 막 다니기 어려워진 현실에 대해선 “저는 최대한 밖에 나가려 하는 편이다.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고 소통하면서”라고 답했는데. 이에 유재석은 날카롭게 모자를 쓰냐 안 쓰냐고 물었고 임영웅은 솔직하게 “쓴다. 푹 눌러쓴다”고 답해 웃음케 했다.

임영웅은 위로를 줬던 곡이 있냐는 질문도 받았다. 그러자 임영웅은 허를 찔린 듯 놀라 “그건 생각 안 해봤다. 어디가서 항상 노래할 때 누군가를 위해 노래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를 위한 곡은 생각을 안 해봤다”고 말했다.

이때 조세호는 자신이 임영웅을 처음 안 게 故김철민의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통해서 였다고 했고, 임영웅은 “철민이 형님과는 ‘아침마당’ 프로에서 인연이 됐는데 신곡 내시면서, 불러서 형님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커버의 계기를 전했다. 유재석은 “그 마음이 고맙다. 지금은 하늘나라 가셨지만 일생을 거리에서 웃음을 주시기위해 노력해주신 분”이라며 새삼 감동받았다.

임영웅은 새앨범을 준비하며 2년여 만에 휴식기를 보냈다. 임영웅은 2년여의 활동 동안 하루도 못 쉬었다며 쉬는 기간 “친구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이에 친구들의 달라진 반응이 없는지 물었고 임영웅은 “옛날 같은 ‘툭’ 했을 텐데 ‘톡’하게 되는”이라고 너스레 떨었다.

또 최근 유럽을 다녀왔다며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세 군데를 다녀왔다. 축구 경기를 보고 왔다. 메시 팬이라 파리 경기를 보고 왔다. 황의조 선수 팀과의 경기라 의조 선수도 보고 메시도 봤다. 엄청 신나고 시작부터 끝까지 함성과 열정이 끝나지 않더라”고 자랑했다. 이런 임영웅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손흥민을 마주하기도 했는데. 임영웅은 “토트넘 경기를 직관했는데 마침 돌아와서 하루 있다가였나 국가대표 최종 예선전 경기여서 손흥민 선수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게 됐다. 내리기 직전, 살짝 만나 인사나누고. 마음만큼은 더 아는 척하고 싶지만 불편하실까 봐”라고 했다.

임영웅은 교통사고 운전자를 심폐소생술한 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그냥 차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앞에서 차가 또 비틀비틀하면서 차 들이받고 가드레일 들이받고 멈추더라. 뒤에서 봤을 때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이라고 생각하며 지나가는데 상황이 아니더라. 운전자분 뒤로 넘어가 계시고 여성분이 흔들고 계셨는데 조치가 필요해 보이는데 저희밖에 없더라. 그래서 내려서 했다. CPR을 배웠다”고 해 감탄을 안겼다.

임영웅은 팬사랑도 남달랐다. 어머니 팬의 ‘오빠’라는 외침에 넉살좋게 답한 건 유명한 일화. 임영웅은 “지금도 내성적이고 조용한 편. 무대에서도 다르지 않은데 활동하다보니 선배들이 너무 무대에서 잘 노시고 멘트도 잘하시더라. 보고 연습해뒀다가 해야겠다. 누가 오빠 하시길래 ‘어디야’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 밝혔다. 임영웅은 팬들에게 들은 말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론 “워낙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 행사장에서 ‘귄이 짝짝 흘러분다’고 해주시더라. 무슨말이지 찾아보니 그런 말이더라”고 전했다.

이어 “저를 보면 어릴 때 좋아하는 가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오빠라고 얘기도 하시고. 저는 가끔씩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마음을 확인한다. 어느 한 어머님의 아드님이신데 공연을 보려고 계속 예매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고. 근황을 계속 보내주셨는데 이번에 콘서트 하는 걸 알고 기뻐하셨는데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혼자라도 오겠다고 해주시더라. 너무 죄송스럽다. 못하게 된 상황이. 들려드리지 못 한 것이”라고 고백,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후 임영웅은 유재석에게 “제가 얼마 안되지만 짧은 방송생활 했는데 이게 너무 힘들더라. 이게 그냥 되게 스트레스가 있으실 건데 그럴 때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시는 지”라고 질문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임영웅은 “저는 제가 지금 가진 것에 비해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전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데 자꾸 벽에 부딪칠 때 스트레스가 오는 것 같다. 저는 제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는 것 같다. 자꾸 부딪치는 벽에 좌절하지 않고 넘어야지 하며 괴롭히는게 제 자신 같다. 그 정도 스트레스는 건강한 스트레스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제 자신에게 스트레스 주는 제 자신이 빌런이 아닐까 한다”라고 토로했다.

임영웅은 또 “사람들이 날 안 좋아하면 어떡하지 걱정을 좀 하는 것 같다.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라갈 길이 너무 멀었고. 이 부족함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어떻게 하면 팬분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만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 수많은 관객분들 앞에 서는 그 날을 상상하면서”라며 마지막까지 팬사랑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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