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처방 병원 찾아 ‘전전’

(앵커)
지난주 제주시내 약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동이 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알아보니 팍스로비드를 병원에서 처방받는 것마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뇨병을 앓고 있는 80대 여성 A씨.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 받기 위해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했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A씨 가족
“처음에 한 군데는 병원 갔을 때 거기는 팍스로비드 처방을 안 한다고 해서 어머니 몸이 좀 안 좋으셔서 모시고 나왔고요. 서너 군데 병원 전화했더니 다 팍스로비드 처방은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현재 60살 이상 고령층 확진자 등은 중증화를 막기 위해 팍스로비드를 투약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팍스로비드 처방 의료기관은 총 1백 곳이 넘지만, 정작 환자들은 병원을 전전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제주시내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에 연락해 팍스로비드 처방이 가능한지 문의했습니다.

제주시 ‘ㅅ’의원 관계자
“아니요. (팍스로비드 처방) 안 돼요. 진료 보셔도 처방이 안 내려가서…그거 되는 곳은 보건소쪽으로 확인을 해보셔야 될 것 같아요.”

또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주시 ‘ㄷ’의원 관계자
“(팍스로비드 대신) 감기약으로 나가요, 증상별로. 보건소로 문의하시겠어요? 저희 고령자분들도 다 감기약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지침이 바뀐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지침이 바뀐 지가 얼마 안 돼서 동네 병의원도 잘 모르는지, 아니면 알고 있는데 적응 기간이라 계도 기간이라 그렇게 안내가 되는지는 모르겠는데…저희도 안내 공문 내려보내긴 했는데…”

이처럼 방역과 의료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 확진 사망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모두 26명.

그 중 84%를 넘는 22명이 60살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제주 방역당국이 다음주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거리두기까지 완화되면서 고령층 코로나19 관리 체계가 한계에 이른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제주방송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
<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